주가파동이 상승세라면 강한 상승 → 약한 조정 → 강한 상승의 순서대로 진행될 것이다. 강한 상승 다음에 약한 조정이 나오면 그 다음에 하락보다 상승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강한 상승 다음에 나오는 조정이 약할수록 강한 재상승이 예상된다. 조정이 약할 때는 상승폭보다 하락폭이 작을 것이다. 일반투자자의 생각과는 달리 강하게 오르고 약하게 내리는 주가가 추가상승이 더 강하다.강한 상승 다음에 나오는 조정의 강도를 보면 상승세의 강도를 알 수 있다. 조정이 가장 약한 형태는 상승 후 밀리지 않는 것이다.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횡보하거나 약간씩 상승하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 후 횡보하는 모습을 상승-횡보형이라고 하고, 상승 후 밀리지 않고 주가가 약간씩 상승하는 모습을 ‘머리를 드는 상승형’이라고 한다.상승-횡보형은 상승이 저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락이 저지되는 것이므로 주가의 상승세가 강하여 추가 상승 여력을 내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상승-횡보형은 추가 상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추가 상승은 어디까지나 확률을 말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파동원리에 의한 주가의 추세예측은 80%라고 할 수 있다. 예외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승-횡보형의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다행스러운 것은 상승-횡보형이 하락으로 반전되더라도 미리 하락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파동원리의 강점이다. 상승-횡보형이 하락으로 반전될 때는 대개 두 가지로 하락신호가 나타난다. 하나는 박스권 하향 이탈이다.횡보한 구간은 박스권에 해당하므로 박스권에서 응축되는 주가 파동 에너지가 박스권을 위나 아래로 탈출할 때 분출된다. 횡보 박스권 구간을 아래로 이탈하면 하락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명백한 하락 파동을 보이는 경우다. 명백한 하락 파동이란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는 쌍봉, 그리고 쌍봉보다 하락세가 강한 하락-횡보 후 재하락이다.예시차트는 2002년 11월13일 낮 12시부터 11월14일 오후 1시까지 종합주가지수 5분봉 차트다. 차트에서 굵은 검정색이 5일이동평균선이고, 빨간선이 20일이동평균선이다. 11월13일 오전에 급등한 지수는 오후부터 11월14일 오전 11시30분께까지 박스권에서 횡보한다. 지루한 장중 추세가 계속됐다.전체적으로 보면 상승-횡보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오전 11시30분부터 11시50분 사이에 5일이동평균선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는 쌍봉(차트의 P 구간)을 만든다. 그 쌍봉은 하락-횡보의 모습으로서 강한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다. 동시에 지수는 전날의 중간 저점을 이은 하단 추세선(A-B)의 지지대를 이탈한다.그 하단 추세선과 상단 추세선(C-D)을 연결해 보면 삼각형 수렴의 모습이므로 수렴 구간을 이탈할 때 강한 움직임이 나올 시점에서 지수가 아래로 이탈하면서 급락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박스권으로 봐도 되지만 박스권보다 강한 수렴형의 탈출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이 나오면 하락에 순응해야 한다. 만약 상승으로 판단하고 대응하면 장중 손실이 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