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에서 중요한 자료는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이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은 개인, 기관, 외국인 등 3가지로 나뉘어 공시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다. 매매규모는 개인이 가장 크지만 응집력이 없어서 자금력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지 못한다. 기관은 프로그램매매와 같이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위험 부담 없이 소극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외국인은 자금을 한 방향으로 집중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시장을 움직이면서 기관을 따라 오게 하고, 개인들도 시장의 추세에 따라 움직이므로 결국 따라 간다. 외국인은 큰 자금을 움직이므로 중소형주처럼 작은 종목에는 들어갈 수 없다. 큰 자금이 들어갔다가 나오면 주가가 급락하게 되므로 그 위험을 헤징할 수 없는 종목에는 투자할 수 없다.주식시장에서 큰 자금이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종목은 선물이다. 하루에 거래되는 자금이 항상 10조원을 넘는다. 하루 거래대금의 합계가 10조원도 되지 않는 거래소시장에 비하면 선물이 몸통이고 현물은 꼬리라고 할 수 있다.개인들은 선물은 위험하다고 외면하면서 선물의 움직임조차 관심을 멀리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선물이 움직이면서 지수를 움직이고, 지수 관련 대형주는 따라서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선물의 움직임을 무시하면 시장의 실시간 추세를 바로 볼 수 없다.외국인이 자금을 움직이는 주 종목이 선물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장중에 외국인이 어떤 방향으로 선물을 매매하는지 반드시 관찰해야 한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동향을 관찰함에 있어서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첫째,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지 순매도하고 있는지 여부이고 둘째, 매매규모이며 셋째, 장중 변동방향이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관찰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증권사 HTS를 보면 각 주체별 장중 매매동향이 차트로 제공된다.예시하는 차트는 2002년 11월20일 외국인의 장중 매매동향 차트이다. 선물 매매동향을 보면 장 초반 순매도했다가 포지션이 반전되기 시작하면서 장 막판까지 순매수폭을 확대시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동향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동향 차트 움직임과 일치했다.외국인의 거래소 주식 매매 동향 역시 외국인이 장 중반 이후 매도 포지션을 줄이다가 매수하기 시작하자 그것이 선물 순매수 확대와 합쳐져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리는 효과를 발생시킨 것임을 알 수 있다.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의 코스닥 매매동향은 규모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종합주가지수의 장중 변화와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자금을 가진 외국인이 코스닥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코스닥 매매를 하는 외국인은 한국계 역외 펀드와 같은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장중에 외국인 매매 동향 차트는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 놓고 관찰한다면 시장의 장중 변화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