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텔레콤, 현대자동차, LG 화학 등 '공식 유량주 그룹' 이뤄

오르지 않는 주식만 갖고 있다면 종합주가지수가 800이 되고 1,000이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극단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만 상승해도 지수가 1,000까지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수익을 내는 것은 ‘남의 떡’일 뿐이다.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이 내놓는 유일한 처방은 ‘우량주 매수 후 보유’로 모아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지수전망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지수가 아니라 종목’이라는 것.이런 관점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11월15일부터 급상승한 종목들을 살펴보자. 단타가 아니라 1년 이상의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주만이 해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미 10~20%까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진 주식’이라는 의미도 되지만 거꾸로 연말 랠리가 ‘이런 종목이 우량주’임을 알려준 지표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11월15일부터 12월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17% 상승한 데 비해 업종대표주군의 상승세는 이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4.33%가 올랐고 삼성증권(11.52%) 고려아연 (18.44%) 롯데칠성(12.63%) 제일기획(16%) 제일모직(12%) 한솔제지(10.64%) 한진해운(11.82%) 효성(21.24%) LG전자(15.75%) 현대중공업(25.14%) 현대차(12.96%) 기아차(14.29%) 현대모비스(8.24%) 등이 올랐다. 이처럼 업종대표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수출관련주도 적잖은 상승세를 보였다.외국인이 선호하며,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 등 대표적인 우량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정해져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KTF 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포스코 국민은행 등의 대형 업종대표주들이다. 이밖에도 LG화학 LG카드 삼성SDI 현대모비스 CJ 국민카드 삼성전기 하나은행 신도리코 농심 신세계 현대모비스 등이 단기장세와 관계없이 정해진 ‘공식 우량주’그룹이다.11월15일 이후 펼쳐진 소형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으나 향후 IT관련주의 주가 움직임은 역시 삼성전자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내년에 다시 한 번 반도체경기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02년 한국증시 매도의 절대비중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였고, 내년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조정은 삼성전자 자체의 실적보다 세계적인 IT산업에 대한 견해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삼성증권은 2003년 하반기 들어 세계 IT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략가들이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IT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11월 말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들은 12월4일 세계적인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가 내년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본다고 발표한 ‘노키아 폭풍’을 맞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4일 하루 만에 5%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시 조정인지, 하락추세로의 반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삼성증권이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세계 IT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본다는 매니저들이 79%였다.어쨌든 휴대전화, 컴퓨터, 반도체 등 IT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승용차,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내수가 받쳐왔던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수출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코스닥에서도 우량주만 주목증권사별로 보면 현대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는 경기 주도업종인 수출관련 반도체, 정보통신부품, 자동차, 석유화학업종우량주와 금융주를 장기적인 상승관점에 적합한 우량주로 보고 있다.메리츠증권은 12월3일 INI스틸 외환은행 대구은행 포스코 현대모비스 CJ 동국제강 LG상사 삼보컴퓨터 등을 최근 지수상승률을 밑돈 우량종목군으로 추천했다. 코스닥에서도 철저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될 법한 주식’만 주목하자는 것. 메리츠는 내년 이익전망치에 비해 저평가된 코스닥 IT업체로는 테크노세미켐 한양이엔지 인탑스 피앤텔 서울반도체 LG마이크론 NHN 등을 제시했다.동양증권은 12월2일 현대시멘트 계룡건설 삼양사 한국전기초자 고려아연 한진해운 풍산 극동가스 동양제철화학 등 20개 종목을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종목은 시장평균 및 업종 평균 상승률과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비교했을 때 저평가된 정도가 심하다는 게 동양증권의 설명이다.이 회사 김태희 연구원은 “기업가치에 근거해 시장의 평균적인 지표보다 저평가된 정도를 따져 저평가종목을 산출했다”며 “단기투자보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