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맨파워코리아 사장‘my way, yesterday, 애모, 겨울아이….’한국인의 애창곡을 모아놓은 듯한 이 노래들은 ‘노래하는 CEO’ 김기윤 맨파워코리아 사장(50)의 첫 앨범 <마이웨이 designtimesp=23314>에 수록된 곡 중 일부다.김사장은 이 앨범에서 평소 좋아하던 18곡의 가요와 팝송을 직접 불렀다. 이를 2,000장의 음악 CD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지만 정작 그는 가수를 꿈꾸는 것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바탕으로 자서전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노래를 좋아하니까 주변에 제가 좋아하는 걸 들려주는 겁니다. 연락을 자주 못하는 사람들도 제 음반을 통해 저를 가깝게 느끼게 된다고 하더군요.”지난해 한 행사에서 우연히 무대에 올라 가수 이동원씨와 함께 ‘향수’를 부른 것이 음반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음반기획자이기도 한 행사 연출자가 예사롭지 않은 김사장의 노래실력을 눈여겨본 뒤 음반제작을 권유한 것이다.판매용이 아닌 지인에게 무료로 나눠줄 생각으로 제작했지만 이 앨범의 파급효과는 김사장의 예상보다 훨씬 컸다.“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을 맡고 계신 분이 갑자기 CD를 한 장 달라고 전화를 하셨어요. 저를 잘 아는 분하고 대화를 나누던 중 CD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서로 저를 아는지 모르고 이야기를 꺼낸 건데 말이죠. 결국 제 음반이 그 분과의 연락을 도와준 매개체 역할을 한 셈이죠.”그는 이 같은 CD의 교량역할을 자신의 사업과 비슷한 일이라고 설명했다.“CD가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저희를 다시 연결해 준 것과 맨파워의 스태핑(Staffing) 서비스는 같은 원리죠. 회사와 구직자를 서로 딱 맞게 연결해주는 봉사자로서의 임무가 바로 제가 하는 스태핑 서비스니까요.”그는 ‘봉사’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흔히 말하는 ‘인재파견’이라는 말 대신 스태핑이라는 말을 써 달라고 강조했다. 그가 하고 있는 인재파견 업무는 훌륭한 인력이 적재적소에 파견될 수 있게 돕는 일이지만 국내에서 ‘파견’이라는 말은 어쩐지 하대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그는 요즘 2집앨범은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1~2년 내 다시 한 번 만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연습해서 좀더 나은 노래실력을 보여주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죠. 4년째를 맞는 회사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회사가 서구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외국자본이나 시스템을 받아들여서 하루빨리 한국사회에 스태핑서비스를 정착시킬 겁니다.”맨파워코리아를 최고의 스태핑 전문회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후 자신은 일선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즐기는 것. 노래로, 인재파견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어 하는 김사장이 추구하는 ‘마이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