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측면은 부진, 유무상증자 비롯한 공급과다...추가상승시 매물 부담될 듯

현재 미국증시는 올해 4분기 실적을 예고하는 시즌에 돌입했다. 미국의 기업실적집계 전문회사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기업실적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의 이익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4분기에는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점은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그런데 미국 기업실적을 분석하는 데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실적은 3분기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예상치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친다는 것은 실적에 대해서 낙관하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전망치의 지속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미국증시 추가조정 가능성 높아12월6일 현재 S&P500의 2003년 예상 이익증가율은 1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 designtimesp=23319>에서 보듯 7월 이후 S&P500 지수의 움직임과 이익증가율 모멘텀의 움직임은 상당히 유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 주의할 점은 지난 11월 말을 기점으로 이익모멘텀이 더 이상 상승반전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폭을 확대시킴과 동시에 S&P500 지수 역시 변곡점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다.이는 미국증시에서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스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가 나타나더라도 주가는 이미 약화 중인 모멘텀을 반영해 추가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풀이해야 할 것이다.다우, 나스닥 양대 지수는 지난 10월15일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2개월여 만에 그 반대인 단기 데드크로스가 출현했다. 2개월간의 상승 후 차익매물에 대한 우려가 단적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지수하락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데드크로스가 반드시 주가의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가 우호적으로 발표된 데 힘입어 미 증시는 상승기조를 이어갔으나 추가 모멘텀이 출현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데드크로스 이후 주가의 조정 우려는 불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다우와 나스닥은 직전 저점인 8,350선과 1,320선의 지지가테스트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격인 미국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일 경우 코스닥시장의 단기 랠리에 따른 에너지 소진 과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2월 들어 고객예탁금의 증가세가 주춤하며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발생하는 등 수요측면의 보강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거래량은 향후 주가상승시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또한 12월 코스닥시장의 유무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 지난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추가상승에 대한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은 지수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시기이지 매입시점을 빠르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