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보급률 높은 곳 유리, 영화 공부 필수...한달 수익 250만원 선

‘DVD(Digital Versatile Disc)는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아서 대여점을 차리는 것은 시기상조다.’DVD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지난 9월 서울 삼성동에서 DVD 대여전문점을 창업한 양홍용 사장(25)의 생각은 다르다.“대중화가 안된 것은 사실이지만 점점 DVD를 찾는 분이 증가하고 있어요. DVD에 맛을 들이면 비디오는 시시해지기 때문이죠. 화질도 훨씬 뛰어날뿐더러 자막지원과 소리지원 서비스도 되거든요. 게다가 제작과정 등을 지켜볼 수 있는 서플먼트(부록)까지 있기 때문에 수년 내에 DVD가 비디오의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창업동기양사장이 창업을 생각한 것은 지난 97년의 일이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양사장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또래들과 달리 놀 궁리보다 일할 생각을 했다. 남달리 생활력이 강해 당구장 아르바이트, 공사장 막일, 피아노 교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번 돈은 창업을 위해 꾸준히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DVD대여점 창업을 결심한 것은 올해 초. 군대를 갓 제대하고 전신주 공사 보조를 할 때였다.“일을 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강남은 DVD가 많이 보급돼 있으니 유망할 거라고 조언하더군요. 대학에 복학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성공비결입지선정에 성공했다양사장에 따르면 강남지역은 DVD플레이어의 보급률이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그가 추산하는 이 지역의 비디오플레이어 대 DVD플레이어 보급비율은 7대3 정도. 아직은 일반 비디오를 보는 사람이 많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양사장이 다른 지역보다 강남지역에서 창업한 것도 이 때문이다.“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 창업을 해야 유리하다고 생각했어요. DVD플레이어 보급률이 높기 때문입니다.”새로운 서비스에 충실했다DVD를 즐겨 이용하는 사람들은 ‘홈시어터’를 갖추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영화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에 주목한 양사장은 그의 점포 한쪽에 1,000만원을 들여 홈시어터를 갖추고 손님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또한 DVD대여점을 찾는 고객들의 안목이 비교적 높은 점에 착안, 영화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어떤 영화가 좋은지 물어보는 손님이 많아요. 이 분들에게 설명하려면 아주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유명감독이 만든 영화의 리스트는 암기할 정도는 돼야죠.”창업시 주의할 점양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위치선정’이다. 일단 중산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자리를 잡은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자부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확보한 회원수가 목표치에 못미치는 것. 창업 이후 석 달 동안 확보한 회원수는 450여명으로 목표인 1,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그는 이것을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은 탓으로 풀이한다.또 퇴직자 전직지원컨설팅 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홍제희 연구원은 “DVD타이틀이 비디오 출시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출시된 타이틀을 신속히 확보해 대여 및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또한 단순히 타이틀 대여, 판매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영화 및 배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창업비용양사장이 15평 규모의 점포를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억1,700만원 선. 점포임대보증금 및 초도상품비로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이 들었다. 인테리어비용으로 2,000만원이 들었고, 본사가맹비로 700만원이 소요됐다. 또한 홈시어터 등을 갖추는 데 1,000만원을 투자했다.창업비용은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5,000만원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양사장은 앞으로 1년 내에 부모님에게 빌린 돈을 갚을 생각이며, 앞으로 더욱 많은 회원을 확보해 다른 지역에도 가맹점을 낼 계획이다.한 달 평균매출은 530만원 선. 여기서 임대관리비, 상품비 및 인건비 등 280만원을 뺀 250만원이 순수익이다. (080-512-7070)도움말ㆍDBM코리아(02-3453-7385)창업성공학 / 입지조건과 상권분석업종과 세부아이템 감안 ‘최적지’ 골라야일반적으로 입지선정 및 상권분석의 절차는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과 세부 아이템이 출발점이 된다. 업종의 성격에 따라 입지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선정절차는 다음과 같다.먼저 대략적인 위치를 선정한다. 구체적으로 지역선정(일반적으로 시의 개념) → 지구선정(구의 개념) → 지점선정(동의 개념) 등의 방식으로 하면 된다. 지점선정이 끝나면 용도지역(건축법상의 용도지역이 아닌 역세권, 아파트 단지 내, 주택지, 대학가 상가냐 등을 의미)을 고려한다.2단계는 1단계에서 선정된 지점과 용도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을 1, 2, 3차 상권으로 나눠 조사한다. 고객의 70%를 흡수하는, 통상 반경 500m 이내의 1차 상권을 중심으로 전체 상권개념(Concept)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3단계에서는 예비 점포를 물색한다. 이때 자금의 규모, 층수, 임대여부 등의 요소를 감안해 골라야 한다. 이러한 순서와 상관없이 예비 점포를 먼저 소개받거나 찾아내고, 그후에 상권을 파악하는 등 순서를 뒤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많은 후유증이 예상된다.마지막으로 4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 상권분석을 한다. 이때 배후인구, 유동인구, 소비행태, 주변점포 등 4대 요인에 대해 세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입지선정 못지않게 상권을 보는 안목도 중요하다. 먼저 높은 곳이나 경사면에 있는 점포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점포가 좋다. 또 6차로 이상의 도로는 상권을 양분한다. 그러므로 반대편의 상권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저녁에 일찍 문을 닫는 점포가 많은 지역은 상권이 형성되기 어렵고, 점포의 생김새(도로변과 바닥의 높낮이, 출입구의 형태, 점포의 모양 등)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최중석·골든창업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