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번스타인스벤슨 기술고문지난 12월 초 내한한 마이클 번스타인 스벤슨 기술고문(67)의 명함에는 그의 인생이 담겨 있다. 그의 명함은 아시아 두피모발학회 사무총장, 영국 두피모발협회 정회원, 세계두피모발학회 인증회원 등 두피모발과 관련된 직함으로 가득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기만 한 ‘두피모발학(Trichology) 전문가’가 이들 직함을 포괄적으로 상징하는 그의 직업이다.두피모발관리회사 스벤슨코리아의 요청으로 지난 99년 한국을 방문했던 번스타인 기술고문은 이번 내한에서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당시만 해도 두피모발관리가 도대체 뭐냐고 의심 섞인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 전화가 불통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 강남지역 한 곳에서 운영되던 관리센터가 5개로 늘었고, 어느새 고객들의 두피모발관리에 대한 이해도 확실해졌더군요.”현재 국내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탈모시장 중 두피모발관리산업은 15%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여성고객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남자들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탈모를 늦추기 위해 두피모발관리를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심각한 문제죠.”그는 지난 50년대 영국에서 헤어드레서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자신의 고객들이 샴푸 등 모발 관련 제품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두피모발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그는 흔히 생각하듯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머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피를 관리함으로써 그 시기를 늦출 수는 있다고 강조한다.“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죠. 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기적으로 두피관리를 해주면 탈모를 늦출 수 있습니다. ”최근 스벤슨코리아에는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그는 CEO들이 두피모발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첫인상을 중시하는 한국문화가 바탕이 돼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 비해 외모에 관심을 갖는 CEO들이 많다는 게 그의 얘기다.“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외모에 관심을 더 갖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비즈니스에 나서는 사람이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은 장점이 되겠죠.”지난 50년간 헤어 비즈니스에 몸담아온 그의 희망은 이제 대머리를 늦추는 것이 아닌 대머리를 치유하는 것이다.“다가올 50년 내에 죽어버린 세포에서도 새로 머리카락이 돋을 수 있는 그런 기술이 꼭 나왔으면 하는 게 두피모발전문가로서의 제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