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행코스 :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 → 송광사 답사 → 주암호고인돌공원 → 낙안읍성민속마을 → 화포 바닷가에서 일몰 감상 → 순천시에서 숙박 → 대대포구 새벽 갈대밭 감상 → 선암사 답사 → 호남고속도로 승주IC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중순. 자연풍광을 감상하고 문화유적지도 답사하며 복잡한 신변을 정리하면서 신년 구상을 하기 좋은 여행지로 전남 순천이 있다.호남고속도로 송광사나들목으로 나가 2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11㎞ 거리에 승보사찰 송광사가 있다.풍경소리 따라 마음을 비우고 속진을 털어내며 경내를 찬찬히 밟아볼 일이다. 합천 해인사(법보사찰), 양산 통도사(불보사찰)와 함께 우리나라 3보 사찰의 하나라고 했으니 문화유산 답사를 취미로 하는 여행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던 곳. 전각도 많고 보물도 많은 곳이기에 자주 찾아가도 늘 새로운 느낌을 준다. 송광사에서 배출한 국사로는 지눌을 비롯해 진각 등 16인이 있다.이렇듯 국사와 전각, 보물이 많다고 해서 송광사는 3다 사찰이라는 별칭도 따라다닌다. ‘스님이 존중받을 때 불교도 존중된다’는 말씀이 그대로 실천되는 곳, 그곳이 바로 송광사다. 겨울 햇살 따사로운 뜰에서 나그네도 배운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남도 나를 존중해준다.’송광사에서 나와 낙안읍성으로 향하면서 잠시 들를 곳이 있다. 송광면 우산리의 주암호고인돌공원이다. 송광면 우산리에 가면 고인돌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고인돌공원은 주암댐 건설로 인해 수몰지역에 있던 선사유적을 한곳으로 옮겨 복원해 놓은 것이다. 수몰지역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석기 유적 4개소, 집단 취락지 4개소, 고인돌 24개소 400기 등이 발굴됐다. 그중 대표적인 고인돌군을 이전,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인돌 140여기와 선사시대 움집 6동, 구석기시대집 1동, 남북방식 모형고인돌 5기, 솟대, 선돌들이 전시된 야외전시장과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해 놓은 유물전시관, 전남지방 시대별 묘제 변천과 영상실을 겸한 묘제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061-755-8363)영화세트장이 아니라 직접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어 체온이 흐르는 민속마을, 수십채의 초가가 올망졸망 들어앉은 낙안읍성은 언제 찾아가도 고향처럼 아늑하고 정겹다. 게다가 이맘때면 집집마다 잘 익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가 있어 계절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마을 한복판의 민속음식점에 들러 파전 안주에다 사삼주(더덕술) 한 잔을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낙안읍성에서 벌교를 거쳐 2번 국도를 타고 순천시로 향한다. 그 중간 별량면에 다다르면 학산리의 화포해변을 반드시 들르도록 한다. 여자만과 고흥반도 뒤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화포로 가는 별량면 해안도로 언덕에 서면 전남 보성군과 여수시 사이에 들어선 여자만의 해도와 순천만의 장도, 대여자도, 소여자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겨울이면 화포 어민들과 철새들 사이에서는 일대 전쟁이 벌어진다. 꼬막과 바지락을 캐 먹으려는 순천만의 철새들, 그리고 그들을 쫓으려는 어민들의 치열한 생존권 다툼이 매일매일 전개된다. 순천만으로 날아드는 철새는 황새,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70여종에 달해 생태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화포마을 뒤쪽의 봉화산(235.9m)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순천시내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 일찍 갈 곳은 순천만의 대대포구 갈대밭. 동틀 무렵 대대포에서 무성한 갈대밭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노라면 소설 <무진기행 designtimesp=23328> 속의 풍경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은빛으로 일렁거리는 드넓은 갈대밭, 그 갈대밭 사이로 뱀처럼 구불거리는 물길, 물길과 갈대밭 위로 스멀거리는 물안개 등의 환상적인 어울림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실제로 순천에서 성장한 작가 김승옥도 이곳 동천 하류의 갈대밭과 대대포를 무진기행의 배경으로 설정했다고 한다.순천만 갈대밭의 총면적은 약 15만평. 순천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쯤의 물길 양쪽이 죄다 갈대밭으로 뒤덮여 있다.호남고속도로 승주IC와 가까운 조계산 선암사는 송광사보다 분위기가 호젓하다. 가끔 영화 속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구도영화 <만다라 designtimesp=23334>와 <아제아제바라아제 designtimesp=23335>, 근래 개봉된 <취화선 designtimesp=23336>이 여기서 촬영됐다.맛집 / 대원식당20여가지 반찬 한정식 ‘일품’순천전화국 뒤쪽 순천시 장천동에 위치한 한정식전문식당이다. 이 자리에서 식당을 한 지 40년 가까이 되는 내력을 자랑한다. 친어머니로부터 손맛을 물려받은 순천 태생 이혜숙씨(52)가 현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순천시의 관공서나 학교,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이 식당으로 안내하곤 한다.식당건물이야 오래됐지만 곳곳에 남도의 정기가 배어 있다. 한정식 기본 상차림은 1인분에 1만5,000원. 된장찌개를 비롯해 고들빼기김치, 나물, 젓갈, 꼬막, 대갱이(순천만 개펄에서 잡히는, 장어처럼 생긴 생선)무침, 쌈. 낙지구이나 주꾸미구이 등 20여 가지 반찬이 상에 오른다.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별미요리는 한우갈비찜, 홍어찜, 홍어사시미, 굴비, 우족, 새조개 등. 가격은 2만~4만원 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영업, 좌석 80석(방 7개), 신용카드 사용 가능, 주차장 확보. (061-744-3582)◆ 여행메모(지역번호 061): 순천시청 문화홍보과 관광담당(749-3022), 숙박시설로는 호텔아젤리아(승주읍ㆍ754-6000), 씨티관광호텔(남내동ㆍ753-4000), 로얄관광호텔(장천동ㆍ741-7000), 순천각(동의동ㆍ753-5511), 동경장(풍덕동ㆍ741-6500) 등이, 낙안읍성의 성 밖에는 궁전모텔(754-6951)이 있다.맛집으로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안의 민속잔치집(향토음식ㆍ754-6589)과 순천시에 태화정(한정식ㆍ722-8094), 은성숯불갈비(불고기ㆍ743-9437), 대대선창횟집(장어구이ㆍ741-3151), 강변장어구이집(장어구이ㆍ742-423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