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안 맞으면 환불해주는 서비스 시행, 본사와 의견 교환으로 문제점 개선

“중국요리는 베이징(北京)식과 광둥(廣東)식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집은 베이징식입니다. 미국 뉴욕에는 반대로 광둥식 요리점이 많죠. 미국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종이박스에 중국요리를 담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잖아요? 대부분 광둥식 요리랍니다.”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미국식 중식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차이니즈투고’를 창업한 정석민 사장(32).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위 ‘투잡스’다. 지난해 11월 동갑내기인 윤진상 사장과 함께 창업한 이래 두 달여 만에 한 달에 500여만원을 벌어들이는 매장으로 키워냈다.창업동기건설회사에 다니던 정사장이 광둥식 중국요리를 접한 것은 약 1년 전. 서울의 한 중국요리전문점에서였다. 독특한 맛에 반한 정사장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광둥식 요리를 검색하는 등 소위 ‘마니아’가 됐다.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여름의 일. 우연히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같이하는 ‘차이니즈투고’에서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우선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참신한 점이 좋았습니다. 1인분도 포장해주기 때문에 비싼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 있었죠.”직장인이라 점포를 운영할 시간을 내는 일이 어려웠지만 회사에 양해를 구한 후 오전은 정사장, 오후는 윤사장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성공비결손님의 마음을 끌었다목동점은 음식점치고는 색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바로 ‘입맛에 안 맞을 때는 환불해준다’는 것. 정사장의 논리는 명쾌하다.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단골손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달 전에는 4만원 어치가 넘는 음식값을 환불해 준 적이 있는데 그후 단골이 됐다고 한다.“레몬소스치킨, 영초볶음밥, 퓨전자장면 등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메뉴가 많습니다. 따라서 처음 방문한 손님은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르기가 쉽지 않죠. 메뉴판에 어떤 음식인지 충분히 설명해 놓았지만 그래도 맛이 생각과 다를 경우에는 즉시 환불해 드립니다.”주인의식을 갖고 일했다정사장은 차이니즈투고의 본사 직원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점주’로 유명하다. 본사가 정한 방침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요리에 쓰일 야채를 가맹점이 직접 구입하도록 바꾼 일이 좋은 예다. 야채를 본사에서 공급받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질뿐더러 단가도 높아지는 문제가 있어 이의 개선을 건의해 요즘은 정사장이 직접 야채를 구매하고 있다.또 요리를 담는 종이박스가 작아 국물이 넘쳐흘러 손님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았고 이에 본사를 설득해 종이박스를 더 크게 만들도록 했다.“주인의식을 갖고 일해요. 잠깐 일할 거라면 불편한 일이 있어도 그냥 넘길 테지만 사장이란 생각을 갖고 일하면 그럴 수 없죠. 많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본사와 의견을 교환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창업시 주의할 점퇴직자 전직지원 컨설팅 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홍제희 연구원은 “배달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도 가능한 만큼 바쁜 고객을 위해 신속하게 조리할 수 있는 비결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외에도 매콤하면서 기름기가 많지 않는 등 뉴욕스타일의 중국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는 홍보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입지선정은 20대 학생층, 30대 직장인층을 겨냥해 아파트 밀집 지역이나 사무실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창업비용정사장이 10평 규모의 점포를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억1,000만원 선이다. 임대보증금은 5,000만원이었으며 인테리어비용으로 2,300만원을 지출했다. 집기구입비용은 2,050만원이었으며, 매출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POS시스템을 갖추는 데 450만원이 들었다.이밖에 본사가맹비 800만원과 물품보증금 400만원이 소요됐다.반면 한 달 평균매출은 1,800만원 선이다. 여기서 재료비 540만원 및 임대료 165만원, 그리고 인건비 400만원과 관리비 150만원을 제한 545만원이 한 달 평균순익이다. (02-567-7027)창업성공학 / 마케팅과 홍보전략마케팅통해 ‘구전효과’ 노려야홍보 및 영업전략의 초점은 항상 지역사회의 평판과 구전효과를 보기 위한 목적에 맞춰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점포의 홍보를 넘어서 지역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개발하고 제공한다든지,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경영에 대한 사항들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창업마케팅과 홍보 및 영업전략의 주요내용을 살펴본다.먼저 점포의 얼굴인 상호와 간판이미지, 아울러 점포인테리어 전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떤 연령과 계층의 고객에게 어떤 업종 및 아이템으로 오픈할 것인지 등의 의도에 적합하게 점포상호를 만들고 간판의 로고와 디자인을 계획하고 점포를 설계해야 한다.점포 안에 ‘고객의 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그마한 게시판 등을 설치하는 것도 영업전략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두 번째는 지역사회의 평판과 좋은 구전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공하는 서비스(상품, 메뉴, 무형의 서비스 등)의 품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격전략은 될 수 있으면 원가절감과 박리다매를 통한 저가전략을 펼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다.세 번째는 친절한 서비스다. 손님에게 좋은 첫인상을 안겨주고, 호의적인 태도로 맞이하며 인상, 용모, 복장 등을 통해 웃음, 미소, 친절 등을 잘 나타내야 한다. 신체조건이 우수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정감 있는 친절 서비스를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는가는 점포를 홍보하고 영업을 극대화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네 번째는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의 책정과 실행이다. 일반적으로 장사가 잘되면 마케팅 비용을 조금 더 쓰고 장사가 안되면 줄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매월 고정적인 비용을 별도의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하고 실천해야 한다.다섯 번째는 점포가 속해 있는 상권별 아이디어 마케팅의 실천을 들 수 있다. 도심권의 핵심 상권이나 지하철역에 인접한 지하상가 또는 아파트단지 내 상가 등에 위치한 점포는 주변의 다른 점포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아울러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각종 부착물 및 홍보활동 등도 공동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특히 대형 사무실과 유대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며 전단지를 배포할 경우에는 아르바이트 형식보다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최중석·골든창업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