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장으로 치를 겁니다.”최희용 LG애드 프로모션본부 국장은 요즘 대통령 취임식 준비로 밤낮없이 뛴다.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일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15대에 이어 이번에도 LG애드가 대통령 취임식 기획사로 선정되면서 약 2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지난 15대 때 쌓은 노하우가 있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당시 자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준비하는 데 큰 애로는 없습니다. 21세기 첫 대통령 취임식인 만큼 역사에 길이 남을 행사로 만들고 싶습니다.”LG애드가 이번 행사를 따내기까지 어려움도 적잖았다. 두 번에 걸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제일기획과 금강기획 등 국내의 대표적 광고대행사를 따돌리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행정자치부로부터 15대 때의 경험과 이번 취임식의 전체적인 컨셉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취임식의 주제는 앞서 말한 국민대통합입니다. 국민참여를 유도하고, 모두가 하나 되는 뜻있는 행사로 꾸밀 생각입니다. 전야제 역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입니다.”행사를 빛내줄 게스트도 유명인은 가급적 배제하고 일반시민들을 많이 활용할 예정이다. 유명 인기스타 대신 대학연합합창단 등이 무대에 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을 딛고 성공한 사람을 초청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현시점에서 국민의 화합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과제라고 봅니다. 보통사람을 많이 등장시키고, 국민적 행사로 승화시키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할 생각입니다. 다만 취임식 자체는 아주 엄숙하게 진행될 겁니다.”요즘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소화가 잘 안될 정도라고 한다. 특히 취임식의 경우 리허설이 불가능한데다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아 모든 스태프들이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날씨도 복병이다. 당일 날씨가 좋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국장은 “날씨가 화창하면 야외(국회 앞마당)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겠지만 비가 올 경우 실내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며 “모든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