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독야청청’ 업종을 주목하라

요즘 증권사가 내놓은 리포트를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코스닥시장에 대한 분석자료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증시 관계자는 “회계부정과 작전 탓에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무너졌다”며 “애널리스트도 보고서 쓰기를 꺼려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아울러 시황이 좋지 않다 보니 거래소 및 코스닥을 막론하고 매수의견을 내는 보고서도 드물다. 사실 개인투자자도 아직 주식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북핵 문제, 미국ㆍ이라크전쟁, 그리고 SK글로벌 문제 등이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임유승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31)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쯤 투자를 적극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위험회피형 투자자를 위해 전쟁 등 외부변수의 영향력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업종을 정리해 봤다”고 설명했다.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리포트를 쓰기도 어려웠을 듯합니다.요즘 많은 투자자들은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저점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죠. 지수로만 보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악재가 워낙 많은 터라 매수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거든요.반면 이들은 ‘관망하고 있을 때 주가가 상승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기회비용이 무척 클 수도 있으니까요. 바로 이들의 투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어차피 미국과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언제 해소될지 불투명하다면 이런 위험요인으로부터 비교적 관련이 적은 업종에 투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이죠. 여러 업종 중 업황이 좋고 성장성이 엿보이는 인터넷, 미디어, 조선업종을 꼽았습니다.인터넷업종이 유망하리라는 근거는 무엇입니까.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관련업체의 지난해 실적은 분기별로 향상됐습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전자상거래 실적이 증가했죠.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한 광고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광고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를 보면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26.4% 성장한 1,620억원에 달했습니다.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을 통한 게임 부문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무려 48%나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꺾이지 않을 듯합니다. 전문가들은 시장규모를 약 6,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인터넷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죠. 하지만 신규사업을 위한 설비투자를 마무리한 대형 포털업체의 성장성은 돋보일 듯합니다.코스닥지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업종이 비록 유망하다 해도 코스닥에 속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요.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업종이 코스닥시장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을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최근 등록기업들이 거래소 이전 결의를 잇달아 내놓는 등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코스닥에 등돌린 투자자를 다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냐는 점이죠.이런 면에서 정부가 코스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부실기업 퇴출방안을 내놓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합니다. 더구나 ‘조치’의 시행일이 7월1일에서 4월 말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이것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정책 등에 힘입어 코스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일반적으로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광고 시장도 위축된다고 전망하는데, 오히려 광고미디어업종을 추천했습니다.과거에는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의 경향은 다소 다릅니다. 예전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우선 광고비부터 줄여나간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대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광고를 늘려가는 추세입니다.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1월의 SBS의 광고판매율이죠. 당시 판매율은 99.5%로 거의 ‘완판’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월도 이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광고단가가 인상될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관련 종목은 어떤 것입니까. 또한 투자자가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인터넷 관련 업종은 옥션, NHN, 네오위즈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업종은 SBS, 제일기획, LG애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업종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있죠. 삼성중공업은 매출의 75%가 조선과 관련이 있습니다.다만 앞에서 언급한 종목은 추천종목의 개념이 아닙니다. 리포트에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자가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도에서 쓴 리포트일 뿐입니다.아울러 막상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면 다른 업종의 수익률이 더욱 좋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동시에 이라크전쟁 이후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처럼 유가가 급락한다면 그동안 유가로 인해 저평가됐던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죠.돋보기 / 배당투자, 지금이 적기!배당수익률 은행금리 웃돌아최근 발간된 여러 보고서 중 눈에 띄는 것은 3월5일 삼성증권이 발간한 <배당투자, 지금이 적기! designtimesp=23636>였다. 투자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었을 뿐만 아니라 시기 또한 적절했기 때문이다. 즉 저금리시대의 투자대안을 제시했으며 아울러 국내 투자자가 배당투자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바꿔놓았다.이 선입견은 ‘배당투자를 위해서는 12월에 주식을 사면 된다’는 것. 반면 이 보고서에서는 ‘12월이 되면 이미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늦다’고 설명한다. 보고서를 쓴 서희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요즘 금리가 낮기 때문에 배당투자가 더욱 매력적”이라며 “배당투자제도가 바뀌는 점도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종목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6.2%로 은행금리 수준을 넘어섰다. 아울러 2001년에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30개 종목의 99년부터의 주가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았다.다시 말해 배당투자가 ‘밑지는 장사’가 아니란 것이다. 선진국처럼 분기별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이 올해 중 개정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마치 채권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리포트에는 과거에 안정적으로 배당을 했으며 올해 배당기대수익률이 시중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정, 실었다. S-OIL, 중앙건설, 포항강판, 부산도시가스 등 16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