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일 공동 브랜드 ‘포모나’로 과일의 표준화, 규격화, 명품화 시대를 열겠습니다.”김병환 메갈로 대표이사(39)는 요즘 무척 바쁘다. 천안과 부산을 오가며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지난 2000년 부산에 메갈로 본사를 설립한 후 지난 2월 천안에 과일 패킹센터(Fruit Packing CenterㆍFPC)를 준공했다. 2,744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거쳐갈 과일은 하루 200t 이상이다.“과일수요가 많은 명절이면 불량품을 끼워 파는 ‘속박이’ 때문에 피해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산지생산 과일이 집하에서 포장단계까지 규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질 좋고 저렴한 과일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득증대를 꿈꾸는 과수농가를 위해 ‘과일의 규격화’는 꼭 필요한 일. 이런 당면과제를 안고 사업을 시작한 그는 사실 어린시절부터 과일이라는 상품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고향인 경남 함안에서 과수원을 하던 부모님과 지금도 참외와 수박을 재배하는 삼촌의 영향이 컸다.“93년 과일전문유통업체인 아라농산을 설립했습니다. 2000년 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통합된 메갈로의 전신인 ‘다프’를 설립했어요. 이듬해에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는데 과일전문 유통기업으로는 최초였습니다.”천안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FPC 부지로 선택된 이유는 ‘배의 고장’이기 때문. 연간 40여만t이 생산돼 2,600만 박스가 판매되는 배는 5,200억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한다.“국산 배는 다른 과일에 비해 판매액이 많을 뿐만 아니라 높은 당도와 시원한 맛으로 외국인들도 맛을 인정하고 있더군요. 국산 사과와 함께 주력 제품으로 택했죠. 이미 대만에 40억원 규모의 배를 수출했어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뉴질랜드 등지에도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지난해 10월 회사명을 ‘메갈로’(Megalo)로 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원대한’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사명에 녹여 세계적인 과일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배와 사과가 본격 출하되는 오는 가을에 맞춰 7월부터 가동될 천안 FPC.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과일에는 지역 브랜드의 한계에서 벗어난‘포모나’라는 브랜드가 붙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수요공급에 따른 생산량 조절도 전국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입각해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죠. 오렌지로 유명한 미국의 브랜드 ‘델몬트’와 흡사한 개념이죠. 지난해 45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는 150억원을 올리겠습니다. 과일유통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여원이니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