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4 로펌 모건루이스&보키우스의 유일한 한국인 이선우 변호사(43). 그는 공학박사와 법학박사 학위에 독특한 이력을 가진 특허전문 변호사다.“특허전문 변호사는 전자, 물리학, 화학 등의 전문지식이 법 지식과 어우러질 때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특허가 다른 분야보다 특화돼 있다는 거죠.”이변호사의 어릴 적 꿈은 공과대학 교수였다. 대학졸업 후 미국유학을 간 것도 대학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공학박사학위 취득 후 조교수로 강단에 섰을 때도 변호사는 남의 길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던 중 그는 93년 삼성전기 광전자소자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스카우트돼 왔다. 그리고 94년 법률회사인 김&장으로 옮겨 특허출원 및 소송에 대한 기술 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 그는 국내 특허 관련 기술과 법이 산업발전에 비해 낙후된 것을 깨달았다.“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과 법률회사들은 기업전략과 특허전략을 병행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전략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던 시절이었죠.”1996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이변호사는 16개 지사에서 약 1,300명의 변호사들이 활약하던 세계 10대 법률회사인 모건루이스&보키우스에 입사했다. 그가 모건루이스에 입사하게 된 배경은 외국기업을 대리해 한국기업을 공격한 적이 없다는 회사의 이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법률서기와 변리사로 일하던 그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1999년. 그후 본격적인 특허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며 주로 한국기업의 특허와 관련된 자문과 소송을 전담했다.이변호사는 “미국의 경우 제조업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핵심기술과 양질의 특허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은 이러한 외국기업들의 기술과 특허를 고려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허권은 국가간 기업간의 경제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늦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이변호사는 “편법보다는 늦더라도 정도를 따라야 한다”면서 “특허 변호사는 학위나 학력보다는 실무경력이 풍부할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했다.한국 특허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 관련 책도 쓰고 싶다는 그의 꿈은 다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다. 물론 공학이 아닌 특허 관련 학과의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