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부가서비스 활성, 가격 낮춘 보급형 홈네트워크 적용 추진 중
홈네트워크를 구비한 첨단아파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당의 노블리스,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를 기점으로 서초동의 현대 슈퍼빌, 대치동의 동부 센트레빌,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2차, 3차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홈네트워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이전까지 홈네트워크는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그러나 삼성래미안이 용인 수지에 100세대의 시범단지를 운영하는 등 홈네트워크는 최근 들어 일반 주거용 아파트까지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림건설도 자사의 주택문화관에 홈네트워킹 시연장을 마련하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홈네트워크가 이뤄지기 위해서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홈오토메이션과 홈네트워크가 구축된 지능형 아파트의 토대는 1999년 시행된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인증제를 통해 이뤄졌다.이 제도는 각 건물의 배선방식, 케이블 종류, 배관시설 등의 시설 수준에 따라 1, 2, 3등급의 엠블렘을 부여한다. 당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미분양아파트가 누적돼 있던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인증을 획득하려고 했다.이를 통해 아파트의 이미지를 높여 침체된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후 이 인증을 획득한 아파트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건설업체들은 초고속인프라 외에 입주 후 누릴 수 있는 인터넷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정보화단지가 대표적이다. 주민들은 단지별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구매를 하고 반상회를 연다.또한 웹카메라를 통해 아파트 외부의 교통상황 등을 살필 수 있으며 일반전화로 인터넷폰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네트워크 게임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으며 주변상가와의 전자상거래, 원격검진, 전자민원 등의 서비스도 머지않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기능 줄여 중형아파트 시장 노크정보화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홈네트워크를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추가 비용이 문제라는 설명이다.신축아파트에 홈네트워크를 풀세트로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0만~700만원. 이 비용은 곧바로 분양가에 영향을 주므로 건설업계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평당분양가가 1,500만원 이하인 아파트에 홈네트워크를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삼성도 앞으로 2~3년간은 일반 래미안아파트에 대한 홈네트워크 설치를 유보한다고 밝혔다.추가비용이 든다고 대세가 되고 있는 홈네트워크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 건설업계는 기능이 다소 축소된 보급형 홈네트워크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휴대전화, PDA, 인터넷 등의 원격제어 기능을 줄이거나 가전기기, 생활기기 등 제어 가능한 품목들을 축소하면 중형아파트에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홈네트워크 전문업체들 역시 보급형 제품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