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호부터 사례를 든 K씨(45)가 투자설계대로 투자를 할 경우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먼저 K씨가 가입한 투자상품들은 과거의 수익률과 변동성에 근거해 리스크 수용 정도, 투자성향, 예상 소득증가 등을 고려해 구성된 것이다. K씨가 투자한 자산의 비율은 두 가지 경우에 수정될 수 있다.우선 K씨의 재무상황이나 투자성향이 바뀔 경우다. 현재의 재무설계는 K씨의 현재 재무상황과 예상된 미래의 재무상황을 감안해 제안한 것이다. 만일 K씨의 재무상황이나 가족구성원, 투자성향, 소득 등에 큰 변화가 생긴다면 투자계획 역시 수정돼야 한다.둘째, K씨의 재무환경이나 성향에 변화가 없더라도 3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자산을 평가하고 재조정(Rebalancing)할 것을 권한다. 즉 현재 설정한 성장형, 안정형, 유동성상품에 대한 비율이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요즘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정기적인 재조정이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성장형 자산에 70%를 배분했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 성장형이 전체 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됐다면 초과된 20%의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한 부분을 다른 안정형 자산이나 유동성에 넣어 전체 비율을 원래 정했던 대로 맞추는 것이다.재무목표를 세우고 자산배분을 한 후 투자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자산배분 결과를 점검해 보면 자신이 정한 목표수익이 나올 수도 있고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익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산배분안을 조정하거나 기존의 재무설계를 버리고 새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지금까지 2개월간 자산관리에서 기본이 되는 부채관리, 예산관리, 보험상품의 선택, 투자상품의 선택과 비율 등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제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자산관리를 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꼭 알고 실천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다.일률적으로 모든 독자들에게 똑같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 재무상태, 원하는 재무목표에 따라 얼마든지 그 비율 등은 달라질 수 있다.자산비율 정기적인 조정은 필수흔히들 자산관리를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생애 재무목표 달성’을 풍요로움을 주는 큰 나무라고 생각한다면, 투자자들은 지금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키우려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씨앗을 뿌리기에 앞서 농부가 어느 땅에 씨앗을 뿌리면 나무가 잘 자랄지 고르는 것처럼, 또한 씨앗을 심기 전에 비료를 주고 심고 나서는 정성껏 가꿔 시간이 흐른 뒤 큰 나무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처럼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그동안 제공해 온 것이다.금융시장의 상황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합리적인 데이터에 의해 미래를 예측하고 실수와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이다. 시장변동성의 방향과 크기는 예측할 수도, 조절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시장상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자신이 정한 기준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를 타고 목표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폭풍을 만나 배가 심하게 흔들린다고 되돌아가거나 배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지 않은가?재정계획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겠지만 폭풍으로 배가 흔들린다고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목표하는 곳을 향해 가는 배에 의지하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