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낮을수록 소득 대비 재테크 비율도 낮아져
광고대행사의 AE(광고기획)로 근무하는 김소정씨(26)는 월급의 100%를 소비한다.“지난해 말 연봉협상 결과 연봉이 10% 올랐지만 여전히 월급 전부를 다 쓰게 되네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미혼시절을 최대한 즐기려면 재테크할 여유자금이 없어요. 여행도 마음껏 하고 싶고 핸드백 등 명품도 제대로 갖춰야 죠.”대기업 4년차인 박태민씨(31)는 월급의 약 25%를 재테크한다.“은행의 근로자우대저축과 주택마련적금 정도가 그나마 제가 하는 재테크의 전부입니다. 주식투자도 가끔 했는데 요즘은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어서 그만뒀습니다. 워낙 술을 좋아해서 술값 때문에 적금을 가끔 넣지 못하기도 합니다.”반면 공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남편(51)을 둔 주부 윤혜숙씨(48)는 남편의 이른바 ‘재테크 매니저’ 역할을 한다.“남편의 퇴직을 준비하고 있죠.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한 마지막 기회잖아요. 안정성과 수익성에 균형을 맞춰 투자금의 50%는 원금보존이 보장된 상품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어요.”20~30대와 40~50대는 사고방식만 다른 게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소비와 재테크 방식도 달랐다.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하기에 앞서 ‘재테크’의 개념 정립을 먼저 해볼 필요가 있다. 은행 ‘예ㆍ적금’이나 ‘보험상품’도 재테크에 포함되느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재테크에 포함된다.소득 대비 재테크 비율조사결과를 보면 현재 본인 소득의 몇 퍼센트(%)를 재테크에 사용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 대비 재테크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표1 designtimesp=23722>과 같이 소득의 30% 이상을 재테크하는 비율은 20대의 경우 33.9%, 30대는 46.7%, 40~50대는 50.3%로 나타났다. 높아지는 연령과 소득 대비 재테크 비율이 비례한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 이 같은 결과는 20~30대가 40대 이상 연령층에 비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반적인 투자 비율도 낮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재테크 이용 방식구체적인 재테크 방식을 조사한 결과는 <표2 designtimesp=23728>에서 볼 수 있듯이 연령에 관계없이 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과 부동산투자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이는 40~50대 연령층의 경우 노후보장을 위해 보험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동시에 투자수익이 높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금융, 부동산 등의 단순상품 이용률이 아닌 재테크에서 차지하는 투자비율을 분석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표3 designtimesp=23733>은 30대의 보험투자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다는 것을 제시한다.이는 4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재테크에 이용하는 금액이 30대 이하 연령층에 비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투자 금액이 과소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은행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구체적인 이용 상품구체적인 상품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먼저 은행상품의 경우 대체로 목돈마련을 위한 일반 적금을 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표4 designtimesp=23747>에서는 20대의 근로자우대저축 이용률이 27.4%로 30대 이상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30대의 주택마련저축 이용률이 53.6%로 비교적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에 반해 40~50대 연령층은 노후생활자금저축 이용률이 35.3%로 6.1%인 20대와 6.9%인 30대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이용상품의 차이는 연령에 따라 재테크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보험상품의 이용실태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포착할 수 있다. <표5 designtimesp=23752>에서 알 수 있듯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저축성보험 이용률이 높아지는 반면, 보장성 보험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용률이 높게 조사됐다.노후생활 자금마련을 위한 저축률과 연금보험 이용률이 40~50대에서 높다는 점을 통해 40대 이상 연령층의 주된 재테크 목적 중 하나가 노후 대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20대는 특별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재테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재테크 방식 선택 이유현재 이용하고 있는 재테크 방식을 선택한 이유 역시 20~30대와 40~50대는 다른 대답을 했다는 것을 <표6 designtimesp=23764>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안정성과 주위 추천을 고려하는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익숙한 투자방식과 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그러나 면접조사를 하며 은행상품, 증권상품, 부동산 등 구체적인 재테크 방식을 거론하며 그 이유를 물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지은 M&C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이는 20~30대가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이용하기보다 은행상품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은행 이용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20~30대는 증권상품 투자 이유로 수익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90%, 투신상품 역시 수익성이라고 한 응답자가 90.9%, 부동산투자도 70.9%가 수익성을 꼽았다. 40~50대 역시 증권, 투신상품, 부동산투자시 수익성을 중시하기는 하지만 20~30대와 비교하면 주위 추천, 익숙함 등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만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은행상품을 제외한 다른 재테크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20~30대 연령층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을수록 수익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반면 40~50대의 경우에는 상품을 꼼꼼하게 따지고 평가하기보다 과거 경험에 비춰 익숙하거나 주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또한 전체 응답자 600명 중 현재 재테크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2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22명 모두 (20대 13명, 30대 8명, 40대 1명) 재테크에 이용할 여유자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향후 재테크의 필요성향후에 재테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85.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표7 designtimesp=23780>에서 나타났듯 연령별로 재테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향후 재테크에 사용하고자 계획하는 금액의 소득 대비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함께 높아지고 있다.소득의 29% 이하를 재테크에 사용하겠다고 말한 응답자는 20대 46%, 30대 42.6%, 40~50대 34.6%였다. 반면 소득의 30% 이상을 재테크하겠다는 20대는 52.2%, 30대 56.7%, 40~50대 65.4%로 조사됐다. 4050세대에 비해 떨어지는 2030의 재테크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