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서울 중심에서 지방 대도시로 확산 중

“아이가 마음 놓고 뛰어놀 공간이 없어요. 과외 때문에 시간도 없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클럽에 보내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사내아이를 두고 있는 정수연씨(31ㆍ서울 잠원동)의 말이다.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 스포츠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생기기 시작한 어린이 스포츠클럽은 현재 서울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클럽만 해도 10곳이 넘는다.스포츠클럽은 대부분 팀제로 운영된다. 같은 연령대의 학생끼리 팀을 짜 보내면 축구, 농구, 핸드볼 같은 단체경기를 90분 정도 즐기고 돌아온다. 여자아이들을 위해서는 체조, 발레 같은 종목이 추가된다. 등산, 래프팅 같은 야외활동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용료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 대부분 클럽의 월 회비는 5만~8만원선이다. 교육은 매주 한 번씩 실시된다.싸이더스스포츠클럽 유창화 실장은 “아이들이 단체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팀플레이를 익힌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어린이 스포츠클럽은 전인적인 체육교육을 추구한다.운동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도 하지만 그보다 운동경기를 통해 인내심, 협동심, 페어플레이 정신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스포츠클럽이 체육과외 역할도 종종 한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체육종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스포츠클럽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수는 각 클럽별로 500~800명선. 최근 들어 새로 진입하는 업체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한때 10만원을 상회하던 회비가 7만~8만원대로 떨어진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 “아직 초기 성장단계라고 본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어린이 스포츠클럽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면 전체적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유실장은 전했다. 비만아나 장애아를 위한 특수 스포츠클럽 시장도 무주공산이다.학교나 공공부문이 담당해야 할 어린이 사회체육을 민간부문이 떠맡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유아체육 관계자는 “어린이 사회체육은 국가의 몫이다.일반 학업에 의무교육을 실시하듯이 어린이 사회체육도 의무적으로 국가가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체육제도가 발달된 미국, 유럽의 경우 아이들이 3~4세가 되면서부터 지역이나 공공단체 조직한 각종 스포츠클럽에 소속돼 활동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