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 함유 제품 등 신제품 잇달아 등장, 인기제품은 연간 50억원대 안팎 팔려나가
‘세살 건강 여든까지 간다.’ 어릴 적 건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편식이나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적잖아 부모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어린이용 건강증진 의약품이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편식 등의 영향으로 몸의 밸런스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영양제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어린이영양제 시장의 특징적인 것은 최근 들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별로 특정한 성분을 함유한 영양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비타민 함유 영양제가 주종을 이뤘으나 미네랄이나 칼슘, 또는 생약성분 등이 들어간 영양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의약품 시장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반드시 어린이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비타민 함유 영양제로는 유한양행의 바이탈씨와 삐콤씨, 대웅제약의 콜킥이나 틴피아 등이 있다. 비타민B나 C가 들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복합비타민제로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유한양행의 바이탈씨 에프는 토코페롤을 함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세 이상 어린이에게 적합한 영양제다. 또 대웅제약의 로맨씨는 특이하게도 로열젤리 성분이, 새로콤은 고농축 마늘성분이 담겨 있다. 어린이들의 신진대사 회복에 효과가 있다.보령제약의 누키에이스츄정은 10여종의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황기, 백복령, 감초, 율무, 도라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생약성분이 들어 있는 만큼 다른 영양제와 달리 효과가 지속적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누크 베비산은 유아용 정장 영양제다. 어린이들의 묽은 변이나 변비를 예방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영양제 외에 어린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으로는 면역증강제가 있다. 감기나 잔병 등을 예방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허약체질 어린이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온누리건강약국 역삼점 김민수 약사는 “엑키나세아 등의 생약성분이 들어간 면역증강제가 시중에 나와 있다”며 “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 몸이 허약한 어린이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어린이용 일반의약품 시장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건강보조식품의 약진에 다소 밀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건강에 대한 중요성 때문인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전체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영양제의 경우 인기제품은 연간 기준으로 대략 5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영양제 자체가 고급화되면서 가격 역시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삼아약품 유재선 홍보부장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제품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약국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의약품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취급하는 품목을 적게 갖다 놓는 경향이 강해 시장규모를 위축시킨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서울 종로5가 소재 약국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영양제의 경우 2~3종 정도만 취급한다”며 “특히 의약분업 이후 병원 처방약에 신경 쓰다 보니 어린이용 일반의약품을 취급하는 것에 다소 소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