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및 관광산업, 재정관리 분야도 활발
현재 해외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실버비즈니스는 병약해지는 노인들을 위한 건강의료산업 분야이다. 우리와 다른 점은 의료산업이나 건강 관련 산업이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의료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시설에 수용해 집중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천연, 자연식품 등을 취급하는 건강제품 판매업도 미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또 실버 소비자들의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관계의 변화가 맞물려 산업화된 것이 실버타운이다.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려는 욕구가 동일하지 않으므로 이에 맞는 서비스나 시설을 제공하는 다양한 유형의 실버타운들이 개발돼 왔다.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점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노인들의 공통된 심리는 자녀들과의 접촉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실버시설이 대도시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그러나 실버시설을 이용하는 실버 소비자들의 비율이 선진국에서도 5% 전후인데, 그 이유는 대부분이 자기가 살아온 곳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들로부터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버 소비자들을 위해 가정을 방문,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들이 번창하고 있다.또 다른 대표적인 실버산업은 여가, 관광산업이다.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위치가 직장인에서 은퇴자로 바뀐다. 미국의 경우 55세 이상의 실버들이 미국자산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 능력이 좋다. 비휴가 시즌에 외국의 관광명소여행이나 환상적인 크루저여행 고객들의 대부분이 이들 은퇴나 반은퇴 실버층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이밖에 노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관심사가 높은 분야는 건강과 더불어 재정상태에 관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이 되면 개인적인 재산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러한 노인들의 재정운용을 관리해주는 금융 서비스 분야도 활발하다.따라서 보험이나 개인연금 등의 상품도 수요가 많은 분야다.미국, 55세 이상 자산 80% 소유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실버산업에서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에서 증가하는 실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거부감 없이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예를 들면 자녀들과 통화하고 싶은 실버들을 위해 오후에 장거리 전화를 할인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률을 높인 AT&T나 색 구별에 약한 노인들을 위해 객실의 색깔을 강하게 해 노인들의 시설 사용 위험도를 줄여 성공한 초이스(Choice)호텔 등이 그렇다.또 청바지 같은 편한 옷을 입고 싶으나 꽉 끼는 느낌 때문에 입지 못하는 실버세대를 위해 느슨한 형태의 옷을 개발해 줄어가는 청바지 수요 감소를 타개한 리바이스, 잘 안 열리는 뚜껑을 쉽게 열게끔 변경해 실버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한 식품회사 등도 눈에 뛴다. 복잡한 첨단기능의 휴대전화 대신 기능을 단순화해 어필한 일본 NTT제품도 좋은 예다.해외 실버산업의 예를 통해 실버사업을 시작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현재 갖고 있는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우선 국내 실버 소비자들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버 소비자들의 특성과 주변환경의 변화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