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8,000만원대로, 그것도 30~50대 샐러리맨 출신 남성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대부분의 점포사업은 주부 등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라 남성들에게 익숙지 않은데다 체면 등을 생각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업종을 택하거나 브랜드 지명도가 있는 사업을 택하게 되면 투자비 1억원 정도로 어림없는 경우가 많다.자동차외장관리사업은 바로 이런 남성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업종이다. 우선 기술형 사업이라 투자비가 적게 들고 마진이 높다. 고객층 중 상당수가 남성이라 접객이나 서비도도 익숙하게 할 수 있다. 더구나 자동차라는 취급품목의 특성상 여성보다 남성적인 성격이 강하다.작은 점포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술력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 하므로 매우 능동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도 남성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요소.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자동차외장관리사업에 관심을 갖는 남성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자동차 보급대수가 늘어나고 자동차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동차 판매나 정비 시장은 정체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선진형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꾸미기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잦은 접촉 사고로 인한 흠집이나 부분 도장은 물론 고광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이처럼 투자비를 비롯해 장점이 많은 사업이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외장관리사업은 사업 특성상 오픈 직후부터 큰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르고 입소문으로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매출이 오르는 사업이므로 무엇보다 창업자의 인내가 필요하다.기술력을 활용하는 사업이지만 경영마인드도 매우 중요하다. 고객에게 설명하는 요령, 견적을 내는 요령 등에 따라서 손님을 만족시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또 자동차 외장관리라는 특성상 고급차를 타는 중상류층 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만 한다. 물론 기술력도 시간이 흐를수록 숙달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서울 반포에서 차량외장관리업을 하고 있는 홍충의씨(페인트불 반포점ㆍ34)는 이 사업의 이런 여러 가지 특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케이스. 홍씨는 평범한 직장생활보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강한 청년 창업가이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홍씨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고 전공도 살릴 겸 자동차 관련 사업을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 따라서 자동차정비 자격증도 땄다. 자동차부품 제조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사회경험도 쌓고 차근차근 창업자금도 모으며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그는 자동차 관련 업종 시장조사에 나섰다.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차량 흠집 제거, 광택, 덴트를 서비스해주는 차량외장관리업을 알게 됐다. 수원에 있는 본사를 방문한 그는 무엇보다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조색 시스템 등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서 신뢰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3주간의 교육을 수료한 후 본격적으로 창업전선에 나섰다.창업에 든 비용은 기술이전 교육비를 포함한 가맹비 2,800만원, 인테리어비 500만원, 점포 보증금 2,000만원으로 총 5,300만원이다.12평 남짓한 홍씨의 매장은 서울 강남역 제일생명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무실, 주택이 밀집해 있는 복합상권으로 인근에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수요가 많은 편. 때문에 오픈하자마자 홍보할 여력도 없이 일을 해야 했다.현재 월매출은 600만원선으로 점포임대료 월 130만원 등을 제하면 월 450만원 가량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오픈 직후 일주일 동안 본사 직원들이 영업을 도와주웠고, 기술지원도 해줬다.홍씨의 성공요인 이면에는 고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서비스가 있다. 고객들이 요청하는 작업 외에도 최대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 차내 악취를 제거해주고 유리창을 닦아주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개 차량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한 번 만족하면 단골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홍씨는 요즘 홈페이지 작업에 한창이다.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과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향후 차량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매장을 더 넓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홍씨는 “점주가 꾸준히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조언한다.홍씨처럼 성공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처구니없는 실패사례도 있다. 인천지역에서 자동차외장관리업을 했던 안모씨는 안이한 경영으로 실패한 사례다.안씨는 이 사업의 핵심이 기술력이라는 말을 누누이 들었음에도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래된 중소형 차는 그런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고급차나 외제차 등 객단가가 높은 업종은 서비스 제공 후 잦은 시비가 일어났고 기술력 부족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다 보니 저가 손님만 상대해야 했고,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저가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매출이 오르지 않자 안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손님접대도 소홀해졌다. 차량 주인의 성향에 따라 아주 세밀하게 상담을 진행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가격협상도 탄력적으로 해야 하는데 안씨는 교실에 얌전하게 앉아 공부하는 것 같은 수동적인 자세로 사업장을 운영했다.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전기료를 아낀다고 조명을 끄고 있었는가 하면 우연히 들른 고객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 가격협상에서 실패해 놓치곤 했다.클릭! 성공1. 손세차장, 카센터, 주유소 등 관련업계가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한다.2. 투자금액을 줄이기 위해 권리금 없는 점포를 선정한다.3. 발로 뛴다는 생각으로 텔레마케팅(TM), 전단지 배포 등 홍보에 최선을 다한다.4. 고객카드를 작성해 사후관리(AS)를 철저히 해준다.5. 고객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손상 부위까지 세심하게 손질해준다.6. 작업공정에 있어 본사 매뉴얼대로 철저하게 시공해준다.7. 엄격한 품질기준을 통과한 본사 정품만을 사용한다.8. 작업이 끝난 후 고객기호에 맞는 방향제를 차내에 뿌리고 먼지를 청소하는 등 고객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9. 점포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10.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이론 습득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실력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11. 차량통행이 많고, 간판인지도가 높은 입지에 점포를 얻었다.클릭! 실패1.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보다 돈벌이 위주의 운영을 한다.2.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질이 낮은 저가 재료로 시공한다.3.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 공정을 무시하고 대충대충 작업을 마무리한다.4. 작업공정을 고객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유리문을 시트지로 가려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다.5.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한 가맹점 확장 위주의 프랜차이즈업체를 선정한다.6. 본사 슈퍼바이저의 신기술 전수 및 기술자문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가 없다.7. 고객에게 불친절하게 행동한다.8. 고객관리 및 AS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9. 앉아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10. 낮은 품질로 가격경쟁을 부추긴다.11. 간판인지도가 낮고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지역에 점포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