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향과 색, 부드러운 거품, 풍부한 맛…. 자타가 공인하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파는 ‘브로이 하우스’가 많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자리잡은 옥토버훼스트는 독일에서 직수입한 원료와 설비로 직접 맥주를 만들어 선보이는 바로 그 브로이 하우스. 독일의 다양하면서도 깊은 맥주 맛에 반한 마니아들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독일 바이에른에서 보리와 효모, 호프를 직수입해 325년 역사의 슐츠 맥주제조장비로 만들기 때문에 뮌헨의 맥주 맛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번 마셔보면 그 맛에 사로잡히고 말죠.”‘옥토버훼스트표’ 맥주에 자부심이 대단한 백경학 사장은 수년 전 자신이 뮌헨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국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백사장은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출신으로, 독일에서 언론재단 지원 연수를 받던 중 브로이하우스 사업을 결심했다. “뮌헨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맥주를 마시는 순간”이었기 때문.이곳의 맥주는 흔히 맛볼 수 있는 시판 맥주와 큰 차이가 있다.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맥주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옥수수 전분을 30% 가량 첨가하지만 옥토버훼스트에서는 100% 보리로만 만든다. 원료, 제조방법 등 모든 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맛과 향이 훨씬 진하다. 덕분에 맥주 맛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않는 지방파 마니아도 적잖다.독일 현지의 맥주 맛을 재현하는 임무는 뮌헨 공과대학 맥주양조공학 석사인 방호권 이사가 맡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9학기 과정의 양조사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또 신라호텔에서 12년 동안 서양요리를 만들어 온 이종근 이사가 주방을 맡고 있어 가히 ‘드림팀’이라 할 만하다.맥주종류는 과일향이 좋은 바이스비어, 강한 쓴맛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 필스비어, 훈제향이 독특한 흑맥주 둥클레스비어 등 세 가지. 특히 바이스비어는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0.5ℓ 큰 잔이 5,000원. 단 맥주가 충분히 숙성되지 않으면 절대 내놓지 않기 때문에 간혹 원하는 맥주의 맛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독일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푸짐한 요리들도 유명하다. 30가지가 넘는 메뉴에 재료 또한 다양해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두 독일맥주와 궁합이 맞으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요리들이다.돼지 허벅지 부위로 만드는 슈바이네 학센(2만4,500원)과, 돼지갈비요리 슈바이네 리펜(1만8,000원)은 특히 인기가 높다. 고기를 맥주에 삶아 누린내와 기름기를 제거한 게 특징.근처 직장인을 겨냥한 점심메뉴도 탄탄하다. 수프, 샐러드 등 사이드디시가 제공되는 정식메뉴의 경우 점심시간 10% 가격할인이 된다. (02-3481-8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