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사는 맞벌이 주부 A씨(32)는 주말 저녁식사시간이면 즐거워진다. 2살짜리 아이가 있어 좀처럼 외식하기도 어려운 A씨는, 최근 우연히 신문 전단광고를 보고 한 요리배달업체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한두 가지를 주문해 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가격도 적당해 요즘은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이용하고 있다.오사카에 본사를 둔 요리배달업체 가네지에서는 ‘외식을 집에서’라는 모토하에, 양질의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메뉴를 각 가정에 배달해 호평을 얻고 있다.이곳에서는 모두 7개의 코너가 마련돼 있고 각 코너별로 그 특성에 맞는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그날의 메뉴 16’ ‘주간메뉴’ ‘중화메뉴’ ‘주말 스페셜’ ‘명물 향토 요리’ ‘단품 프리마켓’ ‘이벤트 코너’ 등이 가네지가 자랑하는 코너.‘그날의 메뉴 16’은 가네지의 인기메뉴만을 골라놓은 것이다. 주간메뉴는 매일매일 다양한 요리를 일주일 단위로 구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예를 들어 월요일은 덮밥, 화요일은 돈가스, 수요일은 탕수육, 목요일은 마파두부 등으로 일주일간 매일매일 다른 메인 요리와 국, 반찬 등 3~4종류가 제공된다. 여행지에서나 먹을 수 있는 각 지역의 명물 향토요리 코너나 ‘역시 우리 집이 최고’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주말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주말 스페셜’도 특이하다.또 ‘단품 프리마켓’에서는 반찬을 1종류에서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이벤트 코너에서는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급레스토랑이나 전문점의 요리를 배달하고 있다.고품질 천연재료 사용특히 이곳의 요리들은 고급재료, 천연재료를 강조해서 인기다. 가격은 일주일 단위의 주간메뉴의 경우 2인분 기준 4,960엔이며, 모든 요리에는 칼로리와 사용된 재료가 정확히 표시돼 있다.“일요일 저녁은 맞벌이부부인 저희에게는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아이의 다음 한 주간의 보육원 준비는 물론 저도 당장 내일 아침부터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치의 여유도 없지요.조금이라도 여유를 얻기 위해 일요일 저녁은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이와 함께하기 때문에 이 역시 이만저만 피곤한 일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좋은 재료를 쓴 맛있는 요리를 배달시켜서 집에서 외식하는 기분을 내 여러모로 좋습니다.”A씨는 이곳을 이용하면서부터 저녁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 필요도 없고, 집으로 배달된 고급요리를 편안한 차림과 자세로 먹을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하지만 중국음심점이나 피자전문점처럼 집 근처 음식점에서 배달해 먹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도 들 법하다. 이 업체의 강점은 기존의 배달음식보다 여러 면에서 경쟁력 있다는 것이다. 우선 재료가 믿을 만하고, 다양한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으며, 고급스럽고, 편리하며, 한달 단위 결제도 가능하다.또 하나 안심할 수 있는 배달시스템도 특징이다. 음식은 알루미늄 보냉시트와 보냉박스로 싸서 신선함을 유지하며, 집에 사람이 없을 경우는 아이스박스에 보냉제를 넣어 배달하고 있다.이런 요리배달업체는 맞벌이부부ㆍ고령인구의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증대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잘 결합시킨 성공적인 외식산업의 한 형태로 평가할 만하다. 현재 가네지는 본사 이외에도 11개의 사업소를 두고 점차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