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형 마인드 무장 … 민영화 박차
한국전력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598억원. 2001년보다 72%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이같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전력판매량이 전년 대비 8%가 늘어 전기 판매수익이 1조 2,612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여기에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화평가이익이 4,154억원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이 1,777억원 감소했으며, 파워콤 지분매각이익 4,333억원 등 자회사 지분매각이익이 전년보다 2,620억원 증가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재무구조도 한층 좋아졌다. 외화차입금 상환, 환위험 분산정책 등 적극적인 재무활동을 펼쳐 차입금이 6,957억원 감소해 부채비율이 전년도의 54,3%보다 2.1%포인트가 감소했다.올해 1분기 실적은 명암이 교차한다. 1분기 매출은 5조6,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5,1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9% 감소했다.한국전력공사를 둘러싼 가장 큰 관심사는 민영화다. 배전과 판매를 분리해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게 민영화의 큰 틀이다. 그러나 최초 경영권 매각 대상인 남동발전부터 포스코 등 4개 입찰 예상업체가 모두 불참, 민영화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한전의 민영화 계획은 한전의 신용등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한전은 국가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따라서 올라갔다. 그러나 민영화 계획이 발표된 이후 한전은 민간기업처럼 미래 전망에 따라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최근 민영화 절차가 난항을 보이자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한전의 신용등급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한편 한국전력의 고객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한전이 고객만족도 점수 8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객만족도 점수 80점은 99년 성적인 69점보다 11점, 2000년과 2001년 성적인 70점보다 10점이나 상승한 점수다. 그동안 고객의 불만과 의견을 약관에 반영하도록 소비자단체와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전기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하는 등 고객편의를 제고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한전이 특히 민영화를 앞두고 야심차게 추진하는 경영목표는 전체직원의 민간기업형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하는 것이다. 이미 1983년부터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취약 분야를 찾아 서비스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등 민간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꾀하고 있다.강동석 대표이사 사장약력: 1938년 출생. 65년 행정고시 합격. 84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결정자 과정 졸업. 87년 교통부 기획관리실장. 92년 해운항만청장. 99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02년 한전 사장 내정©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