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율 1,000% 넘는 기업 20개사... 종합순위 중하위권일수록 높아
최근 증권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유보율은 실적호조, 내부유보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계를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기업설비 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현금이 어느 정도 사내에 유보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한경BUSINESS designtimesp=23774>가 한국신용평가정보와 공동으로 선정한 ‘2003년 한국 100대 기업’의 현금 동원 능력 점검을 위해서 역시 유보율을 점검해 봐야 한다.‘2003년 한국 100대 기업’ 가운데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만5,087%를 기록한 태광산업(종합순위 99위)으로 나타났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1,691억원, 당기순이익 425억원을 각각 기록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지난 2001년 파업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태광산업은 지난해 제조원가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 등 영업외비용 감소에 따라 실적이 호전됐다. 이 회사는 종합순위에서도 지난해 100대 기업에서 탈락한(2001년 49위) 아픔을 딛고 재등장했다.지난해 유보율 1위에 올랐던 SK텔레콤(종합순위 6위)은 1만7,239%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태광산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유보율이 1,000%를 넘은 기업들은 태광산업과 SK텔레콤을 포함해 20개 기업에 이른다. 이들 중 100대 기업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은 SK텔레콤, 삼성전자(종합순위 1위), 포스코(종합순위 7위), 한국전력공사(종합순위 2위) 등이고, 대부분은 100대 기업 종합순위 중하위권에 속하는 기업들이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