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톱10’기업 중 1분기 실적이 좋은 KT·포스코, 상위권 판도변화 이끌 듯

<한경BUSINESS designtimesp=23786> 선정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올해 29개 기업이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듯이 내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올해는 지난해에 포함되지 않았던 3월결산법인들이 대거 등장한 까닭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즐비한데다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기업들도 다수 있어 상당수 기업의 물갈이는 불가피해 보인다.아깝게 ‘2003년 한국의 1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들 중 110위권 기업들이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에 들어갈 1순위 후보다.이들을 보면 KEC, LG칼텍스가스, 한진중공업, SK가스, 삼천리, 제일기획, 팬택, 동양제과, 동아제약, 연합철강공업 등이 있다. 이중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의 성장세는 눈부시다.2002년 150위권에도 이름을 내밀지 못했던 팬택은 2003년 107위로 급상승했다. 팬택은 2000년 매출액이 2,871억원에서 2001년 3,863억원, 2002년 5,462억원으로 해마다 1,000억원 이상 성장하며 세계 6위권의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순이익도 2001년 77억원에서 2002년 294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하며 100위권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한진중공업도 올 1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0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올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선 8억달러를 수주, 올 수주목표치(9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110위권 밖에서도 LG마이크론, FnC코오롱, 엔씨소프트 등이 150위권에 신규 진입하며 100위권 진입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중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LG마이크론은 2001년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16억원을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올 1분기에도 매출 1,21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와 56%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100대 기업 진입을 기대해볼 만하다.2001년 분사 이후 승승장구하며 100대 기업 언저리에 명함을 내민 FnC코오롱도 지금의 상승기조를 유지한다면 2004년 100대 기업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2002년 매출액 2,734억원에 291억원의 순이익(2001년 481억원 적자)을 올린데다 부채비율도 2001년 324.7%에서 179%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졌다.또 엔씨소프트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내년도 100대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200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35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4.5%에 불과하다. 아울러 올해는 리니지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후속작 리니지Ⅱ의 국내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엔씨소프트의 성장잠재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NHN, 다음 등 진입 가능성 높아NHN, 다음 등 닷컴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업체들도 2004년 100대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온라인게임 사이트인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은 2002년 매출 746억원, 순이익 230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도 뛰어나 매출액은 352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이상 늘어났다.LG투자증권은 NHN의 올해 예상매출액이 1,675억원으로 124% 늘어나고, 순이익도 600억원으로 1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털업체인 다음은 지난해 2,252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2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그러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직격탄을 맞은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항공사는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100대 기업에 포함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이들 항공사는 2001년에는 9ㆍ11테러의 영향으로 각각 5,894억원과 2,724억원의 적자를 기록, 2002년 1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각각 1,119억원과 1,410억원의 흑자를 내며 ‘2003년 100대 기업’에서는 50위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최근 사스여파로 탑승률이 10% 이상 떨어지고 있어 올해 흑자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한편 올해 100대 기업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기업들 사이에서도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먼저 10위권 내 기업들 가운데도 자리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올 1분기 실적이 예전 수준을 유지한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공사는 1,2위 자리를 무난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3~7위 기업 내에서는 큰 폭의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T(5위)와 포스코(7위)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어 순위변동의 기폭제를 마련했다.KT는 올 1분기 매출액은 2조9,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은 9,731억원으로 94.2%나 증가했다. 포스코는 올 1분기에 매출액 3조2,611억원, 영업이익 7,738억원, 순이익 4,687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79%, 순이익은 146% 향상된 것.10위권 밖에서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기업들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상위권으로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21위), LG석유화학(62위)을 비롯해 , CJ홈쇼핑(77위), 에스원(95위) 등이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 기업 중에서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