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0만 넘어… 순익 매출 10%인 5,322억원
1997년에 설립된 KTF는 분명 후발 이동통신업체다. 그러나 성장속도 측면에서는 당당한 선발주자이다. 창사 이후 6개월마다 가입자 100만명 증가라는 초유의 성장을 지속한 결과 2000년에는 ‘세계 최단기간 최다 무선통신가입자 확보’라는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후발업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KTF는 2001년 정보통신부 선정 통화품질 1위, 2002년 통화품질평가위원회 선정 통화품질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2002년에 총매출액 5조3,531억원, 당기순이익 5,322억원, 총가입자 1,033만명을 달성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8,585억원, 당기순이익은 992억원 증가한 수치다.지난해 KTF는 ‘매직앤’(magic ⓝ), ‘나’(Na), ‘비기’(Bigi), ‘드라마’(drama) 등 독특한 브랜드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무선인터넷 서비스 브랜드인 매직앤은 서비스 시작 10개월 만에 1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콘 접속방식을 도입해 이용이 편리하고 다운로드와 구동속도가 빠른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음성통화보다 문자와 무선인터넷에 익숙한 1318세대를 타깃으로 한 비기도 공전의 히트를 쳤다. ‘문자 무제한’ 이용을 전면에 내건 비기는 ‘무진장 날리세’라는 탤런트 장나라의 CF 대사가 유행어가 되면서 2003년 3월 말 현재 12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대학생층을 겨냥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Na’도 주목받았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게임, 쇼핑, 노래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 브랜드의 가입자는 3월 말 현재 270여만명.KTF는 지난해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02한ㆍ일월드컵 공식이동통신업체’로서 ‘Korea Team Fighting’ 붐을 조성하며 기업이미지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Korea Team Fighting’은 사명인 KTF를 이용한 슬로건이었던 것.모바일 커머스 브랜드인 ‘케이머스’(k-merce),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 브랜드인 ‘핌’(Fimm) 등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아직 회사의 수익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대한민국 이동통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주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특히 2002년 5월 세계 최초로 IMT-2000 서비스를 실현한 핌은 포화상태에 이른 음성통화에 뒤이은 수익모델로 떠오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2003년 KTF는 핌을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16일에는 축구국가대표팀 한ㆍ일전을 독점생중계했고, 광고 뒷이야기를 담은 서태지의 셀프카메라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MBC, SBS, KBS, m.net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방송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 종교, 증권방송 등을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핌의 강점인 동영상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에 핌 전용 단말기를 통해 최대 20분에 이르는 동영상 촬영, 전송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KTF는 현재 31만명인 핌 가입자가 연말에는 150만명으로 늘어나고 핌을 통한 매출이 전체매출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오영호 홍보실 차장은 “매월 20만~30만명이 단말기를 교체하고 있다”며 “이중 30%만 핌 단말기를 구입하면 목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KTF는 핌 전용 단말기의 다양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6종에 불과한 전용단말기를 연말까지 15~2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위치측정서비스(GPS), 배경음악서비스(BMG) 등 올해 새롭게 출시될 부가서비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부동산TV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부동산 시세, 매물정보, 매물위치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차별화된 GPS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BGM서비스는 통화 중에 배경음악을 흐르게 하는 서비스. 취향에 따라 음악, 물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음, 명상배경음, 효과배경음 등을 삽입할 수 있다. 일평균 3,000명의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2003년 KTF의 경영목표는 주주와 고객의 신뢰를 중시하는 ‘신뢰경영’, 투명한 기업구조를 지향하는 ‘본질경영’, 인재양성에 ‘현장경영’을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본질경영’에 대한 노력은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KTF는 업계 최초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갖추고 투명한 회계관리에 앞장섰다. 또한 2002년 기준 2.16명인 기업 평균 사외이사의 2배가 넘는 5명의 사외이사를 둬 객관적인 평가관리에도 힘을 쏟았다.이런 노력 끝에 2002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CG(Cor-porate Goverm-ence) 평가에서 통신업계 1위를 차지하며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돋보기 / 캐치콜 서비스전원은 꺼져도 전화는 받는다KTF의 캐치콜 서비스는 단말기의 전원이 꺼져 있거나 통화 중에 걸려온 전화를 추적하는 서비스다. KTF가 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2002년 12월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을 정도. 현재 가입자는 140여만명을 헤아리고 올해 안에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캐치콜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치부되는 음성통화서비스의 가능성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이뤘기 때문이다. 현재도 월 10만여 명이 가입하고 있고 20억원의 투자비용도 거의 회수됐다고 알려졌다.캐치콜 서비스를 계획, 운영하고 있는 응용서비스팀의 서상희 대리는 “가입자가 폭증해 현재의 장비를 증설해야 할 형편”이라며 “6~7월께 대당 50만 회원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서버를 추가로 4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캐치콜서비스의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발신자를 추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현재의 단말기 서비스로는 하루 정도의 발신자만 추적할 수 있는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면 최대 한 달간의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장기간 출장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