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건 성숙해야 강세장 진입 가능...당분간은 추격매수 자제

지난주(5월2~7일) 종합주가지수는 3.1%, 코스닥지수는 1.9%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나스닥을 중심으로 강세를 지속한데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 우위를 보인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주식시장은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5월7일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18.08을 기록하며 지난 4월18일에 기록했던 624.77에 바짝 다가섰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경기움직임이 선반영된다는 측면에서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618.72ㆍ5월7일 기준) 돌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안착한다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주식시장은 강세장으로 진입할 여건이 갖추어져 있을까. 예시된 <표 designtimesp=23787>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분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상승모멘텀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먼저 대외 가격변수에서 상승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기에서의 상승모멘텀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가격변수는 국제유가(2분기), 반도체가격(3분기) 순으로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또 현재는 국제유가 하락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의 상승전환 시기는 2분기나 3분기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2분기가 주가의 상승반전 시기가 될 수 있다.그러나 경기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경기는 현재 본격적인 침체국면이 진행 중이다. 국내 경기는 3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4분기에 상승모멘텀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를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른 감이 있다.이번주(5월8~16일)에도 주식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따른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 등으로 추가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하기에는 경기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당분간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기다리며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 지수대에서 뒤늦은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발생할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해외경제지표5월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목표금리를 1.25%에서 동결했다. 동시에 경기에 대한 평가는 경기둔화로 하향함으로써 이후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따라서 5월 셋째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의 경우 이라크 전후 실제 소비와 생산 등 전반적인 펀더멘털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소매판매의 경우 5월 초 발표된 자동차 판매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점에서 전월 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본격적인 소비회복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4월 산업생산지수는 선행지표 격인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점으로 미뤄볼 때 4월에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