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네트워크 활용, 빅5 진입 노린다
도기권 대표이사 사장약력: 1957년 출생. 76년 경복고 졸업. 83년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85년 미 듀크대 MBA. 95년 씨티코프 파이낸스 태국 대표이사 사장. 98년 쌍용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처음으로 100위에 든 굿모닝신한은 지난해 8월 옛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해 만들어진 증권사다. 굿모닝증권의 대주주였던 H&Q가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지분을 넘기면서 시작된 굿모닝신한의 변화는 단기간에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올 2월에 IT통합을 마쳤고, 곧이어 임원수를 35명에서 9명으로 대폭 줄여 증권가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본부 직원을 영업점으로 배치했고, 본부 부서를 통폐합했으며 본사 직원수도 축소했다.도기권 사장은 지난해 8월 합병 당시에 세 가지 과제와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비용절감은 앞에서와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서, 자본구조 개선은 자사주 소각과 무상감자를 통해 어느 정도 현실화했다.이제 남은 것은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는 모든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권사 수입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수료가 계속 줄고 있어 앞으로는 이 부문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세 번째 과제인 ‘수익성’을 위해서 굿모닝신한은 지주회사 우산 아래 있는 증권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 320개 지점을 활용하면 지금보다 수익을 3~4배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사명을 들으면 제일 먼저 대표가 떠오르는 회사가 있는 반면, 브랜드는 유명한데 경영자가 누구인지는 대중의 관심사 밖에 회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단연 전자에 속한다.도사장은 옛 굿모닝증권의 전신이었던 쌍용투자증권에 구원투수로 기용된 후 단기간에 회사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던 전례가 있는 스타급 CEO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씨티은행에 오래 근무해서인지, 합리를 추구하는 서구식 경영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어떤 행사장에서든 원고 없이 연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거나, 의사결정과정을 최소화하는 등의 소소한 일화들에서 이런 성향이 잘 드러난다.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장이 고깔모자를 쓰고 명동거리 한복판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추진력은 원칙을 강조하는데서 나온다는 평가가 많다.‘주주 고객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을 찾으면 이윤은 자연스럽게 따른다’는게 항상 강조하는 원칙이다. 합병 증권사의 사장으로 다시 선임된 이후에는 올해 안에 회사를 업계 5위 안에 들게 하고 3년 내에 업계 3위로, 그리고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내보이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