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 클린뱅크 ‘박차’

이강원 행장약력: 1950년 광주 출생. 69년 서울고 졸업. 74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85년 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박사. 89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담당 상무. 2001년 LG투신운용 사장. 2002년 외환은행장주거래 재벌그룹들의 부도에 따라 혹독한 시련을 치렀던 외환은행은 2001년부터 영업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실적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익건전성 면에서는 여전히 양호한 모습이다.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의 2,225억원에 견줘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한보철강 등 과거 부실여신에 대한 청산과 더불어 현대 계열사에 대한 부담을 사전에 털어내기 위한 대손충당금 등 총 9,432억원을 손실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한편 2001년도에 비해 지난해 예금은 26%, 대출은 38% 늘어나는 등 영업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 대출 비중이 감소한 반면, 가계 대출 비중이 5.7% 증가해 자산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는 등 내부 영업구조도 상당히 개선됐다.특히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부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어 총이익에 대한 수수료 비중이 은행권 최고 수준인 26.9%에 달해 수익구조도 꽤 건전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등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9.31%에 그쳐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 왔다.올 들어서도 카드사에 대한 증자자금 확보, 현대상사, 하이닉스 등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일정규모의 자산확대 등 자본 확충 요인이 늘어나 외환은행은 시장에서의 증자, 하이브리드채권 발행, 외자유치 등을 다각도로 추진해 왔다. 금융계 한쪽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올해 외환은행은 경영악화에 대비해 긴축경영을 경영방향으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린뱅크가 되기 위해 부실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위험관리를 최우선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런 경영방침에 근거해 올해 8,250억원의 부실대출을 손실 처리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중단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외국환 전문은행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동북아 금융 허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외환은행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외환 전문은행으로 거듭 나겠다는 전략이다.올해는 불안정한 영업환경하에서 수익, 리스크, 경비 등의 관리강화를 통해 업무이익 1조1,8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나아가 BIS 비율 10.3%, 고정이하여신비율 2%의 클린뱅크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