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차 때 2만5,000여 가구 쏟아져… 강남권은 당장 사는 게 좋아

결혼 후 내집마련하기까지 평균 7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국민주택기금을 위탁 운영하는 국민은행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결혼 후 내집마련기간은 평균 7년으로 밝혀진 것. 기간별로는 2년 미만 19.7%, 2~5년 32.4%, 6~9년 23.2%, 10~13년 12.7%, 14년 이상 12% 등이었다.평당구입가는 전국 평균이 99년 381만6,000원, 2000년 417만9,000원, 2001년 452만2,000원, 지난해 546만4,000원으로 계속 높아졌다. 서울은 99년부터 지난해까지 531만9,000원 → 540만원 → 610만원 → 750만7,000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이중 강북은 466만1,000원 → 520만9,000원 → 538만원 → 616만6,000원으로 완만하게 오른 반면, 강남은 589만4,000원 → 565만원 → 682만원 → 906만5,000원으로 급상승했다.결혼 후 내집마련기간 평균 7년2001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크게 뛰었으나 금리인하와 대출 활성화로 결혼 후 내집을 장만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01년 7.4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탄데다 금리마저 인하되자 실수요자들의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버리자’는 의식이 강해져 내집마련기간이 짧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이같이 빚을 내서라도 집을 구입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내집마련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아파트 등 집값이 바닥일 때 사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지만 현실이 마음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가격은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내리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지니고 있다. IMF 외환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집값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또 현재 총 380조원에 달하는 시중 유동자금이 계속해서 부동산시장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금리가 인하되거나 유동자금을 흡인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없을 경우 주택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중지를 모은다. 결국 내집마련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입 ‘타이밍’이다.주택시장 가운데 신규분양아파트가 가장 안전하면서도 수익이 쏠쏠한 투자처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내집마련 실수요자와 가수요가 겹치기 때문이다.특히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분양권 전매금지가 실시되는 오는 6월 중순 이전 수요에 대비해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시기를 그 이전으로 대거 앞당기고 있다. 6월 중순은 내집마련과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5월 말 청약공고를 거쳐 6월 초 청약접수하는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에서는 총 2,543가구가 쏟아진다. 이중 재건축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1,1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정부가 재건축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시장에 부동산 안정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분양아파트는 이 대책의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신도시개발 예정지인 경기 김포신도시와 파주신도시 주변은 올해 청약시장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파주와 김포의 경우 신도시 개발예정지 주변을 중심으로 올해 1만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파주지역이 8,645가구, 김포지역은 2,119가구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6곳에 이른다.경기 김포와 파주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기타 지역에서도 1만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인천의 경우 부평구 삼산동 주공아파트 1,622가구가 분양되는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5곳에 이른다. 임대주택은 2,712가구가 공급된다.경기 화성시 태안지구에서는 주공이 국민임대주택 836가구를 내놓고 용인과 화성지역에서는 1,876가구의 민간임대아파트가 공급된다.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6월 말에 11개 업체가 8,800여가구를 동시분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대단지·역세권 유리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5ㆍ23 주택가격 안정정책 이후 조사에 들어간 중개업소가 나오면서 시장이 수그러들어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은행이자율과 강남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비교해 볼 때 강남지역을 사는 것이 더 나아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함팀장은 이어 “재건축 예정인 헌집을 사서 재개발될 때까지 몇 년간 고생하는 것보다 강남의 입주 5년 이하 신규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함팀장은 내집마련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입지’를 강조하며 ‘대단지와 역세권이 유리하다’는 모범답안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호세를 보일 외곽지역에 지금 눈길을 돌려도 무방하다는 설명. 경의선을 끼고 있는 파주와 김포, 고속전철이 개통될 광명, 중앙선 복선구간인 구리, 덕소지역도 괜찮은 입지라고 평가했다.돋보기 / 통계로 본 아파트시장구입은 5월, 전세는 12월 유리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의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변동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년 중 아파트 매입적기는 5월, 전세는 12월로 조사됐다.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1~3월 중에는 매월 1%대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4~6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7월부터는 다시 상승폭이 커지고 8~9월에 1~2%의 연중 최고치 상승률을 보였다. 10~12월에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닥터아파트는 이 자료를 기반으로 아파트 구입시기는 매수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4~6월이 적당하다고 풀이했다. 이때 자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10월 이후로 구입시기를 늦추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도 분석결과이다.전통적인 매매시장의 성수기는 추석(9~10월)과 설(2~3월)을 전후한 시기였지만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요즘은 자녀들의 여름방학(7~8월)과 겨울방학(1~2월) 시기로 바뀌었다는 것.전세가 변동폭을 살펴보면 1~4월까지 1~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5~7월까지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8~9월에 2%대에 이르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세는 10월에 꺾이고 11~12월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따라서 닥터아파트의 전세는 가격 하락기인 연말이 유리하다고 해석했다.전세 수요자들은 연령이 아파트 구입자에 비해 낮기 때문에 자녀들이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방학보다 결혼과 취직 등에 맞춰 봄철 이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