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시장은 경기침체라는 펀더멘털 요인 이외에도 북핵문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 그리고 이라크전쟁 등 경제외적 돌출악재가 크게 부각됐다. 여기에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문제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주가하락을 더욱 심화시켰다.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주식시장 여건은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첫째, 경제외적 돌출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둘째,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주가상승의 필요조건은 충족됐다. 정부도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증시의 상승으로 인해 미국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결과다.결국 하반기 주식시장의 초점은 경제와 기업이익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될 것이다. 첫째, 미국경제의 경우 더블딥 우려보다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 미흡하지만 금융완화와 재정확대, 그리고 달러약세가 그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둘째, 반도체를 중심으로 IT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수 있다. 셋째, 국내 경제도 4분기부터는 회복될 전망이다. 소비와 투자위축 등 내수부진을 간과할 수 없지만 경기부양의 효과로 최악의 상황은 3분기 중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하락과 반도체가격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도 개선되고 있다.경제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과도하게 저평가된 우리나라 증시는 적정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증권 유니버스의 2003년/2004년 이익추정치를 근거로 보면 12개월 내 적정 종합주가지수는 약 840~870선이다.물론 위험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의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는 경우다. 이는 미국경기 회복의 한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구조적인 문제는 선순환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와 다른 점이다.업종별로 보면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주가 측면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던 IT업종, 특히 반도체업종이 투자 1순위이다.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3/4분기 주식 매수 시점최근 실물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내수 둔화로 경제성장률은 3%대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투자 및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반면 주식시장은 3월 중순 이후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3월 저점에서 25% 상승했다. 이러한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현상은 경기둔화 시점에서 종종 목격된다.1999년 말 이후 경기둔화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약세장 랠리(Bear Market Rally)가 진행되었는데, 종합지수는 25~30% 정도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경기 사이클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상승만을 가지고 강세장(Bull Market) 진입을 단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국내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투자주체별 매매포지션도 현저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선물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만 계약 이상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설정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도 5월 이후 1조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상태다.외국인투자가들은 하반기 미국경제의 회복을 확신하면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현재 경제여건에 대해 부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고, 기관들의 매매포지션은 중립에 가깝다.카드채, 북핵문제 등 대내외적 악재가 상존하고 있고 국내 경제의 실물지표들의 하락세 등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사이클상 경기저점을 3분기 중반에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경기 저점에 근접함에 따른 불안심리 고조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 등을 고려하면 3분기 초 주가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경제지표들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경기바닥 징후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초반을 본격적인 주식 매수 시점으로 설정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외국인 본격 매수, 상승세 지속최근 주식시장이 65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고 침체를 우려하는 정책제안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이례적인 강세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의 동향과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강세 현상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상승세가 좀더 진행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각국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리플레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원만한 정책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했다.우리 정책당국 역시 콜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자금을 금융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유인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이러한 정책기조와 더불어 IT경기의 회복에 대한 광범위한 기대감의 표출 역시 현재의 주가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반도체 현물시장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주요 IT기업의 실적전망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IT경기의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시장의 주가상승을 주도한 인터넷기업들의 경우도 이러한 IT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바탕이 됐을 것이다.5월에 이어 6월, 그리고 7월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시장의 기본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세계 주요국가의 IT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연이은 주가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과 외국인투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내 투자가들의 동향은 상승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현재의 주가강세의 기본 원인들이 계속 유효하므로 이번 상승장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미 주가상승이 4월부터 시작됐으므로 ‘서머랠리’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무더위에 지쳐버린 무기력한 장세보다 추가적인 상승가능성이 좀더 높은 초여름이 기대된다.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하반기 목표지수 800선 전망하반기 주식시장 여건은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첫째,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와 4조원 수준의 재정확대는 민간주체의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소비경기가 2분기 연속 크게 둔화될 전망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현 경기가 최악의 상황임을 시사해준다. 하반기 우리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한다면,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탈 것이다.둘째, 시가총액 상위 우량종목 주가를 좌우하는 외국인의 투자전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상반기 중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는 북핵 위협에 따른 국가 위험도 증가, SK글로벌 처리를 둘러싼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불신, 그리고 카드채 문제에 기인했다.그러나 현 주가는 이들 악재를 충분하게 반영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는 국내 시장에 대한 시각교정을 반영한 결과이며, 상반기에 줄여놓은 국내 시장 투자비중을 재차 늘리는 과정으로 판단된다.셋째, 최근 주가반등으로 인해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5월 현재 만기 6개월 미만 금융기관 단기수신금액은 대략 380조원 수준이다. 물론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을 모두 부동자금으로 규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지만, 엄청난 부동자금이 시중에 잔류하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또한 여타 투자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을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정부도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또한 긍정적이다.이들 요인을 종합해 보면, 하반기 주식시장은 2분기 이후 전개된 상승국면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낙관적 시각에 내재된 가장 중요한 위험은 하반기 우리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고 침체국면이 이어지는 경우다.만일 세계경제가 디플레 환경에서 계속 고전하며, 수출둔화와 소비부진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은 조정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이 같은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회복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증권은 하반기 목표지수로 800선 수준을 전망한다.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서머랠리 분위기 고조지난 3월 중순 바닥을 확인한 국내 증시는 최근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뜨거운 여름의 서머랠리까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에서 6월의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ㆍ미국의 현충일) 이후 여름철 휴가시즌 전까지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매수하는 성향을 보이면서 이를 한 가지 현상으로 해석한 데서 유래된 단어가 서머랠리이다.분위기는 기대해 볼 만하다. 우선 2분기 중에 상당수 악재들이 소멸되는 상황이다. 이라크 전쟁이 종결됐고 북핵문제도 한ㆍ미간 공조회복에 따라 위기감이 진정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을 휘몰아쳤던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도 심각한 경제적 훼손 없이 잦아들고 있다. 카드채문제는 아직 분수령을 넘지 못했지만, 큰 위기감은 해소된 편이다.이처럼 악재들이 상당히 해소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국내 경기의 하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부양 노력과 미국경제의 회복, 중국의 내수 재도약 가능성 등으로 점차 국내 경기도 급격한 둔화국면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수급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IT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IT경기 흐름에 민감한 국내 증시의 개선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금융주 중심으로 외국인들도 지난 5월부터 순매수세로 반전됐다.특히 5월 말 이후 11일까지 연속 10일째 순매수세가 강화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부동산시장 과열이 진정되면서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까지 높아져 있고 증시로의 자금선순환을 위해 정부의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다만 전세계적으로 연쇄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랠리라는 흐름이 아직은 지배적이어서 지수의 빠른 상승시 적절한 차익을 취하는 방법도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여름시즌의 지수밴드는 600~700포인트 전후로 접근하면서 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을 지닌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을 권해본다. 달러약세와 전세계적 디플레이션 환경하에서는 가격결정력을 지닌 기업들의 상대적 우위가 돋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기업실적 개선돼야 추세전환주가 오름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이후 주가가 3개월 연속 오른 것은 강세 국면에서만 관찰되던 현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제 주식시장은 중기 추세전환과 조정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일단 주식시장의 추세전환 여부는 경기나 기업실적과 같은 기초여건과 시장에너지(수급) 측면에서 판별해 볼 필요가 있다.먼저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직 큰 변화의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경기 위축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미국경기 회복 가능성이 세계적인 주가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수출회복을 견인해낼 정도의 강도를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감세정책과 각국의 금리인하,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한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 등 악화된 경기지표에 대응한 정책적인 조치,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이끌어내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의미 있는 경기회복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계신용의 부실문제와 급격한 내수경기 위축을 경험하고 있는 국내 경기 회복에도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기업실적은 전쟁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3분기 이후 회복세를 타겠지만 최소한 4분기까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지는 못할 전망이다.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미국 주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으로 증시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개월여에 걸친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 흐름상의 변화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주가와 채권가격의 동반 강세라는 이례적인 현상이 미국과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고 국채와 우량 회사채간의 수익률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가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다.3분기를 고비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미 경기지표 개선세가 추세화된다면 주식시장은 주요 변곡점을 넘어 추세전환에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을 상회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역시 미 제조업 수주 사이클 회복과 맞물릴 4분기 초반을 고비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