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특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주력, 유럽진출과 벤처투자 유치로 겹경사 맞아

지난 3월 (주)엠닥스(대표 유성원)는 유럽 제2의 이동통신기업인 T모바일에 자사의 게임인 ‘아이스베리’를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T모바일은 굴지의 기업답게 진출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동통신업체다.이 회사에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수가 3개뿐일 정도. 그렇지만 엠닥스를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로 섣불리 짐작해서는 안된다.엠닥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토털 모바일 콘텐츠업체 정도가 될 것이다. 게임은 물론이고 통화연결음 서비스, 모바일 노래방 등을 이동통신 3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LG텔레콤의 마스터 콘텐츠 제공업체(CP)로 활약하고 있다.마스터CP란 이동통신사에 제공되는 콘텐츠를 검수하고 선별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동통신망에 대한 경험과 콘텐츠에 대한 안목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80개 콘텐츠업체와 제휴해 200개의 콘텐츠를 LGT에 제공했다.게임전문업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엠닥스가 내놓은 5개의 게임들은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최초의 정치게임인 ‘나도 대통령’은 2002년 메직앤 상반기 히트상을 받았고 수호전을 기반으로 한 ‘108영웅전’은 2002년 10월 WAP게임 1위를 차지했다.최근 엠닥스는 SK텔레콤에 컬러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30여개의 곡을 창작했다. 특히 언더그라운드그룹이 이 곡들을 연주해 다른 서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차별화 전략은 서비스번호에서도 보인다. 엠닥스의 컬러링 서비스 번호는 8080이다. 5나 7로 시작하는 다른 서비스번호와 확연히 구분되므로 고객들이 기억하기 쉬울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게임 부문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애니메이션이자 온라인게임인 ‘탑블레이드’의 모바일버전이 그것이다. 원작을 살리기 위한 기획에만 4개월이 걸린 기대작이다. 속도가 빠르고 곡선이동을 자연스럽게 구현했으며 조작하기 쉽게 개발했다는 설명이다.“성인들을 위한 콘텐츠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휴대전화 사용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므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동용으로 제작된 탑블레이드는 아동용 콘텐츠 개발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엠닥스는 ‘모바일 장르’, 즉 모바일에서만 구현 가능한 콘텐츠를 개척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음성통화, ARS, 위치기반 서비스, 문자메시지 등과 연동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예를 들면 애인에게서 전화가 오면 점수가 올라가고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문자가 오면 위기에 몰리는 게임 같은 거죠. 이를 위해서는 다방면의 모바일 콘텐츠는 물론 통신망, 단말기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여러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인 셈이죠.”지난해 엠닥스는 스틱IT벤처투자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벤처투자가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얻어낸 투자여서 더욱 값지다. 엠닥스의 비전에 스틱IT벤처투자가 주목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타사와 엇비슷한 제품만을 생산해 왔다면 투자를 유치할 수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엠닥스의 지난해 매출은 32억원이고, 올해 목표는 75억원이다. 신제품 출시로 적어도 50억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