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디지털 저장장치인 플래시메모리카드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2002년 100만장에 이어 올해에는 160만장이 판매되며 960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휴대용 저장장치가 각광받는 이유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장기간 여행을 갈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PC에 데이터를 옮겨놓지 않은 채 사진을 찍다 보면 카메라의 저장용량을 초과할 수 있다. 용량을 초과하면 더 이상 촬영할 수 없다. 바로 이때 별도의 저장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용량이 큰 고화질의 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휴대용 저장장치는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MP3플레이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누구나 좋은 음질의 MP3를 듣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음질이 좋을수록 용량이 크기 때문에 MP3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기존의 파일을 삭제하고 새로운 음악을 저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휴대용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애써 저장한 파일을 지우지 않더라도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512MB 대용량 제품 봇물휴대용 저장장치에는 플래시메모리카드 외에도 마이크로드라이브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이 있다. 이들은 저장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크기가 크고 충격에 약해 휴대하기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플래시메모리카드는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충격에도 강하다. 게다가 저장용량과 속도도 크게 향상돼 휴대용 저장장치의 대세가 되고 있다.현재 유통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카드는 콤팩트플래시(CF)카드, 메모리스틱, 멀티미디어카드(MMC), 시큐어디지털(SD)카드, 스마트미디어카드(SMC) 등 5종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표준기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주도권을 향한 각 개발업체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은 저장용량이다. 고화질이미지, 동영상 등 용량이 큰 콘텐츠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2MB, 64MB가 주류였지만 올해에는 128MB, 256MB가 선호되고 있다. 가격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512MB 이상의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압축방식, 해상도, 촬영모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12MB급 메모리카드는 640×480해상도에서 4,000~5,00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소니는 지난 3월 하나의 메모리스틱 안에 2개의 128MB 저장장치가 탑재된 MSA-128S2를 내놓았다. 2개의 유닛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같은달 소니는 MS Pr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저장용량이 1GB에 달할 뿐만 아니라 저작권보호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데이터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90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스럽다.올림푸스도 지난 5월 512MB급ⅹ-D 픽처카드를 개발했으며 7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ⅹ-D픽처카드는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규격의 메모리 카드다.이 규격은 저장용량이 적고 전송속도가 느린 SMC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플래시메모리 카드 가운데 가장 작지만 8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002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의 모든 디지털기기에 적용된다.파나소닉도 256MB급의 SD카드 발매에 이어 512MB급 SD카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D카드는 국제저작권보호기술(SDMI)을 지원하는 등 기능이 우수함에도 가격이 비싸 시장점유율이 낮았다. 그러나 회사측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로 SD카드가 각광받을 것이며, 이미 480여 업체가 SD카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지난 4월 16, 32, 64, 128MB급 MMC를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고 올 하반기엔 256, 512MB급 MMC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MMC가 휴대전화, PDA, MP3플레이어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노키아, 지멘스 등 주요 휴대전화 단말기업체들이 MMC를 채택하고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는 것.전송속도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128MB 제품의 전송속도가 1초당 2~3MB에 머무른 반면, 512MB 제품의 전송속도는 1초당 10~20MB에 이른다. 10MB면 보통 4MB 정도인 MP3파일이 0.4초, 1MB의 고화질사진이 0.1초 만에 전송된다.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동영상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올림푸스의 512ⅹ-D픽처카드가 최대 100분 분량의 동영상을, 소니의 MSA-128S2는 90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현재 세계시장의 75%는 CF카드, SMC, 메모리스틱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CF카드는 디지털필름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카메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CF카드는 컨트롤러칩을 내장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고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세계디지털카메라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소니의 메모리스틱, 보안기능이 탑재된 SD카드, 휴대전화에 적합한 MMC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어떤 규격이 시장을 선도할지 불투명하다.돋보기 / 구매포인트 및 보관요령기술규격, 지원용량 확인 필수플래시메모리카드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디지털기기가 어떤 규격을 지원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술규격이 다르면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확장용량도 확인해야 한다.확장 가능한 용량보다 플래시메모리의 용량이 크면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MP3플레이어의 경우 가격경쟁으로 인해 확장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불량품이 아닌 경우에는 교환이 잘되지 않으므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를 들고가 작동여부를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디지털기기를 켜지 않은 채 데이터를 PC에 옮기고 싶다면 메모리카드 리더기나 어댑터를 이용할 만하다. 리더기를 PC와 연결한 후 메모리카드를 리더기에 삽입하면 데이터가 이동한다. 또한 디지털기기를 PC에 직접 연결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가 전송된다. PC가 리더기를 하드디스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최근에 ⅹ-D픽처카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메모리카드를 지원하는 리더기가 많이 나와 있다. 가격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부담이 줄었다. 그러나 올림푸스의 ⅹ-D픽처카드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ⅹ-D픽처카드 이용자는 전용리더기를 구입해야 한다.플래시메모리카드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100만번까지 읽고 지우기를 할 수 있으며 수십년이 지나도 데이터 손상이 없다. 심하게 떨어지거나 꺾이지 않는 한 별다른 고장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반면 한 번 고장이 나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 다뤄야 한다.플래시메모리카드의 접점을 손으로 만지면 데이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안경을 닦는 천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원래대로 복구된다. 그러나 접점에 흠집이 나거나 긁히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므로 케이스에 담아놓는 것이 좋다.플래시메모리카드는 전기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전기의 영향을 받기 쉽다. 정전기 차단 기능이 있는 플래시메모리카드 전용케이스를 사용하면 전기적 충격으로 인한 데이터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