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기술의 화두는 ‘초고속’이었지만 이제 ‘무선’으로 옮아가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을 경우 무선인터넷장치만 구입해 연결하면 간편하게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사무실에서도 효율과 편리를 이유로 무선인터넷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무선인터넷장치 시장 규모는 17억달러. 사무실보다 가정에서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회사인 데이터퀘스트는 전세계 무선인터넷장치 판매량이 지난해 1,550만개에서 올해 2,65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지역사회 차원에서 무선인터넷인프라를 구축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무선인터넷타운이 건설된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학도시 아테네는 지난 5월에 조지아대학,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무선인터넷네트워크를 개통했다. 조지아대학 스콧 샘프 교수는 “무선인터넷 프로젝트로 인터넷 보급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무선데이터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와이파이(Wi-Fi)칩 가격이 내려가면서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회사 테크놀로지의 마이크 페이버스 애널리스트는 “칩 가격이 지난해 개당 16.06달러에서 올해 말 6.61달러로 급락할 것”이라며 “특히 대만으로부터 저가 칩이 대량 공급되면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페이버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칩 판매수량은 지난해 2,350만개에서 올해 4,130만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겠지만 가격 하락으로 수익은 3억6,870만달러에서 3억4,020만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공공장소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리서치회사 포워드컨셉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무선인터넷서비스 지역은 4만6,000곳에서 오는 2007년에는 53만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아직 수익은 크지 않을 것”AT&T는 일부 공항과 475개 호텔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들어갔다. 비용은 하루에 9.99달러, 5일 29.99달러, 10일 49.99달러다. T-모바일(T-Mobile)은 유명 커피숍체인인 스타벅스, 서점 보더북스토어를 비롯해 일부 호텔과 공항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비용은 분당 10센트 정도다. 한 달에 30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버라이존은 지난 5월부터 맨해튼의 150개 공중전화부스 근처에서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버라이존은 올해 안으로 서비스 지역을 1,0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이외에 보잉고(Boingo)와 서프앤드시프(Surf and Sip)가 일부 커피숍과 호텔 등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잉고의 서비스비용은 2일에 8달러, 하루씩 추가할 때마다 8달러를 더 낸다.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쓸 경우 50달러다. 서프앤드시프는 하루 5달러, 한 달 40달러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워드컨셉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서비스회사 가운데 일부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무선인터넷서비스 수익은 2007년까지 80억달러로 증가하지만 마진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