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긴 모습을 한 안면도는 해수욕장의 천국이면서 수련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저수지, 키가 높은 토종소나무들이 쑥쑥 자라는 휴양림, 천일염이 생산되는 염전 등도 골고루 보유한 여행지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가서 천수만방조제를 건너는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안면도로 들어서게 된다.탁한 물속에서 우아한 자태로 피어나는 수련은 햇빛이 좋은 한낮이면 활짝 피어났다가 해거름이 되면 꽃잎을 닫는 특성을 지닌 꽃이다.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의 꽃이 한 줄기에 한 송이씩 피어나는데, 5월부터 8월까지 무리지어 피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이 같은 특성을 지닌 수련을 만나보기 좋은 곳이 충남 태안군 안면도 중심부의 승언1저수지이다. 안면읍내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도자연휴양림으로 향해 내려가다가 안면중학교, 안면고등학교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우측으로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멋들어지게 뻗어 올라간 모습이 보인다.안면고교 정문을 지나면 곧바로 승언1저수지를 만나게 되고 수련 천지를 접하게 된다.수련을 감상하기 위해 저수지 주변을 거닐자면 불청객의 발자국소리에 깜짝 놀라 개구리들은 텀벙텀벙 물속으로 뛰어들기에 바쁘고 물뱀인 무자치도 잽싸게 수련 잎사귀 속으로 사라진다. 저수지의 고요를 깨는 것이 또 있다.연꽃잎을 징검다리 삼아 휙휙 걸어다니는 쇠물닭을 비롯해 논병아리, 개개비들의 지저귐이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에 동심원을 그린다. 부들과 갈대도 군데군데 자리를 잡아 자칫 단조로웠을 저수지 풍경을 풍부한 모습으로 치장한다.승언1저수지 바로 옆은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1992년에 개장한 안면도자연휴양림은 토종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서 사계절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56만평 소나무숲에 산림욕장과 야영장, 체력단련장, 산림전시관, 수목원 등을 고루 갖추었다.이곳이 다른 휴양림에 비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부터 기르기 시작했다는 토종소나무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곧게 하늘을 향해 죽죽 뻗은 것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활짝 펴게 만든다.그래서 이곳 소나무들은 경복궁을 지을 적에 많이 쓰였다고 한다. 휴양림 내에는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은 물론 통나무집도 18동이나 있다. 안면읍에서 고남이나 영목행 버스를 타고 휴양림 앞에서 하차. 안면읍에서 약 3㎞ 거리. 관리사무소(041-674-5019)안면도에는 북쪽의 백사장해수욕장에서부터 최남단의 바람아래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약 12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해수욕장. 해변의 길이는 1.2㎞ 가량, 폭은 300m 가량 된다. 은빛 모래가 자랑이나 간만의 차가 심한 편이다. 위쪽에는 백사장포구, 아래쪽에는 삼봉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포구에서 횟감이나 매운탕거리 등을 살 수 있다.삼봉해수욕장은 해변 한 끝에 세 개의 작은 봉우리가 솟아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삼봉전망대에 올라가면 북쪽으로 백사장해수욕장이, 남쪽으로 삼봉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의 기나긴 모래사장들을 시원하게 구경할 수 있다. 삼봉해수욕장 해변은 CF,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안면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꽃지해수욕장. 해변의 길이가 가장 긴 편인데다 국제꽃박람회를 치른 장소인 관계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해안 북쪽에는 할아비바위, 할미바위가 있어 가장 많이 사람이 몰린다.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해변을 따라 음식점들이 즐비, 여행객들은 파라솔 아래에서 혹은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감상하면서 활어회를 즐긴다.꽃박람회 개최로 인해 안면도에는 멋진 해안도로가 생겨났다. 백사장포구 입구에서부터 삼봉, 안면, 밧개, 방포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꽃지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탄탄대로가 조성됐다. 이 도로의 등장으로 안면교에서부터 안면읍에 이르는 77번 국도는 한결 여유로워졌다.안면읍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샛별해수욕장은 안면도 주민들도 아끼는 해변. 백사장에는 파도에 밀려온 조약돌과 조개껍데기가 아름다움을 더하고 해변 남쪽의 암석지대에서는 조개나 게 등을 잡을 수 있다.샛별은 원래 ‘새 뻘’이었으나 ‘뻘’(개펄)이라는 단어가 여행자들의 이미지를 흐리게 할까 봐 ‘샛별’로 주민들이 고쳤다. 그러나 개펄은 남쪽에 조금 드러날 뿐 모래와 조약돌이 전체 해변을 뒤덮고 있다. 밤이 되면 손전등을 들고 바닷가로 나서보자. 불빛을 보기 위해 여러 갯것들이 모래밭 바깥으로 고개를 내민다.샛별해안 남쪽 끝에는 ‘쌀썩은여’라는 독특한 이름의 바위가 있다.샛별과 바람아래해수욕장 중간에 자리한 장삼포해수욕장에서는 김상중, 심혜진, 신현준 등이 출연한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 designtimesp=23992>이 촬영됐던 무대.워낙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영화제작진은 실제로 이곳에 여인숙을 한 채 지었다고 한다.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외부에 덜 알려진 곳이라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용이 승천할 때 큰 바람을 일으켜 바람아래라는 지명이 붙었다. 물이 빠지면 광활한 모래 개펄이 드러난다.안면도 최남단에는 영목항이 있다. 이곳에서는 5리 밖 바다에 떠 있는 원산도를 경유, 대천항으로 가는 여객선이 하루 네댓 차례 운항된다. 해안가에는 우럭회 등을 맛볼 수 있는 별미집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여행메모 : (지역번호 041):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담당(670-2544). 안면읍사무소 총무 담당(673-3081). 숙박시설은 안면읍에 롯데오션캐슬(671-7070), 안면프라자호텔(673-0744), 아이니콘도모텔(673-5517), 인성모텔(673-4525), 청호관광파크(673-8676) 등.펜션으로는 고남면에 섬바디민박펜션(673-6535), 별장하우스(673-3978) 등이 있다. 맛집은 안면읍에 꽃지가든(된장찌개ㆍ674-1105), 전망좋은횟집(꽃게탕과 활어회ㆍ674-6676), 대륙붕횟집(활어회ㆍ673-4282), 한우방생고기마을(왕갈비ㆍ674-8892)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