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떠나며이응선 지음/황금가지/276쪽/9,000원청,계,천,이 복,원,된,다.45년 동안 덮여 있었던 뚜껑을 다시 여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 교통난ㆍ생존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압축하면 거기 더께더께 앉아 있는 세월의 무게가 그 간단치 않음의 원인이 아닐까.아직 공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청계천을 떠난 한 ‘청계천인’이 그곳을 추억한다. 그리고 그 추억의 진정성은 우리의 마음까지 적셔버린다.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청계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20년 동안 여기서 부대끼며 살아온 정통 청계천 사람이라 한다. 그가 지난해 말 출판사에 원고를 들고 나타났다. 뼛속까지 청계천 상인이면서도 평소 워낙 책을 좋아하는 등 ‘청계천이단아’의 성향을 갖고 있던 그가 이곳에서의 20년 장사를 정리하면서 책을 써보기로 했다는 것이다.책 머리말에도 나와 있듯 청계천이라는 곳이 한 번도 조명받아 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복원과 관련해 교통문제 등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정작 그곳에서 터 닦고 살아온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무심한 분위기 등이 저자로 하여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한다.책의 처음은 과연 청계천 사람들이란 어떤 이들인가 하는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이를테면 청계천 사장들은 대개 말을 잘한다. 워낙 말을 빙빙 잘 돌려 이들은 대개 선문답의 달인들이기도 하다. 또 누구나 똑같이 밑바닥에서 출발해 돈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치열하게 생존해 왔기 때문에 삶에 대해 경건한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청계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일명 ‘청계천 경제학’ 이야기 등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읽는 이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해 놓고 나서는, 정작 실제 사례나 구체적인 얘기들이 없고 일반론이나 추상화된 모습만 그려져 있는 단점도 눈에 띈다.하지만 이런 점들을 상쇄할 덕목들이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이 책을 지배하는 담담한 어조에 실린 통찰력에다 언뜻언뜻 내비치는 유머까지, 심상찮은 내공마저 느껴진다. 무명의 청계천 상인이 당대의 문장가들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있는 것이다.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청계천은 너저분한 잿빛 이미지에 카오스로 가득한, 그리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추억에 동참하고 나면 달라진다. 부디 그 추억이 앞으로 확 달라질 청계천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기를 바랄 뿐.무디스의 전략투자 리스크 분석무디스 지음/한완상 외 편역/청림출판/288쪽/1만5,000원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어떻게 전략적 위험과 리스크를 분석하는지 그 노하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영업파트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새로 재무부문으로 배치돼 악전고투하면서 재무맨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군데군데 해설을 삽입해 이해를 돕고 있다.대한민국 헌법박영률출판사/224쪽/9,800원국내 출판계의 이단아, 박영률출판사의 기획서적이다. 헌법을 게재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의미심장한 사진들을 넣었다. 이석태 변호사, 정주하 교수, 송성재 교수, 백욱인 교수, 류이인열 기획팀장, 박영률 대표 등 다섯 명이 각각 법률, 사진, 편집, 미술, 기획, 진행 등을 맡아 만들어낸 합작품이다.세계브랜드를 만든 한국기업의 힘쓰카모토 키요시 지음/남소영 옮김/영진닷컴/229쪽/9,000원일본인 저자가 ‘일본이 두려워하는 한국의 일류 브랜드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서 거론된 제품은 디지털TV, 휴대전화, 인터넷 가전, 자동차 등이며 분석 대상이 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이다. 이들 기업 임원 및 기술진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20대 리더의 성공조건우치다 마사시 지음/서혜영 옮김/일빛/ 212쪽/1만원20대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목표나 과제를 달성하면서 한편으로는 부하나 동료직원들을 통솔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따라서 통솔방식도, 업무처리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자신이 직접 뛰는 ‘플레잉 매니저’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완수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