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하나 친구의 질문에 “포인트 얼마 줄래?”한다.사례 둘 버스 옆좌석에서 들리는 말을 유심히 듣고 있다 해결책을 제시해준다.간단한 얘기같지만 여기에는 지식사냥꾼이라 불리는 지식검색 마니아들의 인터넷 중독 부작용이 드러난다. 모든 것을 포인트로 계산하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것이다.최근 인터넷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털업체들의 경쟁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의 고속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포털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몸집불리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최근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검색부문이다. 특히 지식검색과 키워드검색광고(돋보기참조)는 올 하반기 포털업체들의 명암을 가르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지식iN’을 선보이며 지식검색서비스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올해 3월 엠파스가 지식공유사이트 ‘디비딕’을 인수해 ‘지식거래소’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시작됐다.5월에는 네이트닷컴이 ‘지식뱅크’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 야후코리아 역시 ‘야후!지식검색’이라는 이름으로 지식검색서비스분야에 합류했다. 검색이 아닌 커뮤니티 포털을 지향하는 프리챌 역시 지식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드림위즈도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인터넷전문리서치업체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kr)의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경우 지난 5월 기준으로 지식iN은 월간 방문자수가 1,043만명을 돌파했고, 네이버 전체 방문자의 50.8%가 지식검색서비스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트래픽 증가 차원에서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지식검색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 대 개인간(P2P)에 이뤄지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용자끼리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두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포털업체들의 기대 대로 네티즌 한 명 한 명이 마니아층을 구성할 정도로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들르는 이용자도 많은 것이 또 현실이다.그렇다면 지식사냥꾼들이 진정한 마니아로 거듭나는 길은 무엇일까.어느 포털사이트를 방문하든 기본적으로 각사의 지식검색서비스 시스템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유사하다. 다만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누적 데이터양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新 두레’ 지식검색이 커뮤니티 대체먼저 검색을 통해 이미 나와 있는 문답을 활용하는 게 지식검색 활용 노하우의 첫 단계다. 이전에 검색엔진이 웹상에 있는 지식을 찾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면 지식검색은 네티즌의 머릿속을 검색해주는 차별화된 기능을 지니고 있다.최미정 네이버서비스팀 과장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지식은 인터넷상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 속에 들어 있다는 데 착안한 서비스가 지식검색”이라고 설명했다.우선 이 부분에 있어서는 네이버를 활용하는 게 유리할 듯하다. 선발업체로서 지난 6월 중순에 총지식건수가 100만개를 돌파해 후발업체들보다 정보를 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검색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없다면 질문을 새로 등록해야 한다. 진정한 ‘新두레’ 활동의 출발점인 질문 올리기에도 특별한 노하우가 따로 있다.“다짜고짜 질문만 올리거나 ‘숙제라서요’ 하는 식의 말이 있으면 눈길이 잘 가지 않아요. 네티즌끼리 돕는 서비스인 만큼 전후사정을 잘 기록하고 ‘잘 부탁한다’며 정중히 올린 사연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돕고 싶어지거든요.”정확하고 성실한 답변을 꾸준히 게시판에 올린 덕에 엠파스 2대 ‘지식의 달인’에 오른 이윤진씨의 말은 지식검색이 두레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뒷받침한다.질문의 제목도 중요하다. e메일을 통해 광고를 보내는 업체들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제목을 뽑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식검색 페이지에 올라오는 질문들의 제목을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지식검색서비스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포인트 적립 기능을 덧붙여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사이트 내에서 포인트는 마치 돈같이 활용된다.이 포인트를 잘 활용하는 것도 지식검색의 노하우다. 선발업체 네이버의 경우 이를 두고 ‘내공’이라고 표현한다. 즉 ‘내공을 걸면 답변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히 필요한 정보라면 포인트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물론 포인트 적립에도 지름길이 있다. 포인트 적립은 로그인과 질문답변 횟수 등으로 이뤄진다. 네이버나 야후의 경우 어린이 포털이 사이트 내에 마련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어린이사이트에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정확한 답을 올릴 수 있는 질문들도 많이 있어 포인트를 쌓는 데 유용하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어린이사이트 ‘쥬니버’에서 답변이 채택되면 ‘내공’을 좀더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인터넷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지식검색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커뮤니티서비스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연예인 정보가 필요할 때 해당 연예인 커뮤니티에 가입해 정보를 얻었던 것을 지식검색을 통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지식검색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고민상담의 장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와 엠파스가 ‘고민iN’ ‘고민해결사’ 등의 이름으로 따로 떼어놓았다. 후발주자인 야후는 카테고리를 따로 나눠놓지 않고 질문머리에 〔상담〕이라는 말을 붙여놓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민검색’의 경우 지식검색을 오픈한 뒤 고민해결에 대한 네티즌의 요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달아 각 업체들이 뒤늦게 마련한 코너다.마지막으로 치열한 업체간 경쟁의 반사이익으로 네티즌이 누릴 수 있는 이벤트 공략 역시 지식검색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내년 상반기 내로 지금의 지식검색경쟁은 완전히 정리될 겁니다. 기존에 포털로써 경쟁력이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신규로 진출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거든요.”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데이터베이스를 누가 먼저 많이 축적하느냐가 관건이며 결국 경쟁력 있는 1~2개 업체만 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규진출업체든 기존 서비스업체든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7월13일까지 전문가집단에 질문을 보내는 ‘지식평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엠파스는 ‘지식장학금’이라는 이벤트를, 네이버는 100만 지식 돌파기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광고수단 될지 모른다?… 기업의 활용법지식검색의 의미는 네티즌 개개인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서비스는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기업 입장에서 지식검색을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이것이 차세대 인터넷 수익모델을 창출해낼 출구가 될 것임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우선 네티즌들이 이미 지식검색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중독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식검색은 커뮤니티서비스와의 공통점 이외에 게임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포인트를 얻고 이를 아바타와 연결시키는 기능은 각 포털사이트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게 하는 유인책이다.네이버 지식iN의 9대 명예의전당에 오른 용성민씨는 “묻고 답하는 사이트는 각자 이용자를 교묘히 이용하는 장치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각 포털사이트마다 다양한 내공이나 승급단계를 주어 그 사람들이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가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쉽사리 이용사이트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또 “순수하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답변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내 자신에 대한 욕구충족 또한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네티즌들이 주고받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자주 오르내리는 질문 또는 포인트가 오가는 질문과 답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면 소비자 동향을 살피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특히 최근 지식검색서비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동향은 계절 관련 질문이 많다는 점이다. 새로운 계절을 맞은 네티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잡아낼 수 있다. 또 시사문제에 관한 질문도 계절질문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최근 이슈에 대해 네티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지식검색에 포털업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또 다른 닷컴 버블의 시작이라고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 핫이슈로 떠올랐던 ‘검색’이 이후 다가온 닷컴 붕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검색이라는 최근의 이슈 역시 관심거리일 뿐 수익창출의 힘은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인터넷 포털시장이 충분히 성숙된 현 단계는 90년대 후반과는 시장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지식검색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는 다음 역시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역시 이 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많은 지식검색 마니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 서비스는 분명 기존에 없던 ‘도전을 요하는’ 능동적인 서비스다. 따라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많은 이점을 뽑아낼 잠재성을 갖고 있음은 그 수익성 입증 여부와 관계없이 분명해 보인다.지식사냥 노하우 51. “묻기 전에 좀 찾아봐!”: 일단 검색부터 충분히 한다면 질문을 올리지 않아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2. 질문은 최대한 성실하게: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의를 갖춰서 물어보지 않고 질문만 ‘달랑’ 던져놓는 사람은 용서가 안된다.3. 고수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라: 답변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에게 지식검색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이들조차 궁금해 할 질문이라면 온갖 자료를 뒤져서라도 찾아줄 것이다.4. 포인트를 걸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포인트를 내걸면 고수들이 몰려들 것이다.5. 고민도 혼자 끌어안지 말자: 선두업체 네이버와 엠파스는 고민문답코너도 따로 있다. 비공개질문에다 포인트까지 걸면 시원스러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돋보기 / 또 다른 인터넷 차세대 서비스키워드 검색광고 ‘종량제냐 정액제냐’키워드검색 광고는 지식검색과 더불어 최근 인터넷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서비스다.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결과 페이지에서 광고주의 사이트가 노출되는 광고 형태를 뜻하는 게 바로 키워드검색 광고다.예를 들어 여행을 떠나기 전 숙박시설 예약을 위해 ‘펜션’을 검색했을 경우 가장 위에 결과가 나오는 곳을 클릭하기 마련이므로 이를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이미 미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은 이 서비스를 국내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주목하기 시작했다. 올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인터넷 검색광고시장 규모는 1,200여억원. 인터넷광고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이처럼 인기몰이에 한창인 키워드검색 광고는 최근 또 다른 이슈를 몰고 있다. 요금부과방식에서 종량제와 정액제로 각각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쟁 때문. 오버추어코리아(overture.co.kr)와 징구(zingu.com)의 경우 종량제를, NHN이나 야후코리아의 경우 정액제를 고집하고 있다.종량제는 고객이 광고주의 사이트를 클릭한 만큼 광고료가 부가되는 방식이다. 광고주가 원하는 키워드의 가격을 스스로 정해 실시간 입찰경쟁으로 검색결과 리스트가 결정된다. 또 정액제는 일정기간별로 금액이 지불되는 방식이며 전달 노출수에 따라 금액이 결정된다. 광고주가 원하는 위치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