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삼성증권 제쳐...프리젠테이션과 마케팅능력 탁월

LG투자증권(대표 서경석) 리서치팀이 ‘2003년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 1위에 올랐다.‘2002년 하반기 베스트 리서치팀’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LG는 이로써 국내 증권사 리서치부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리서치팀 톱에 오른 LG는 지난해부터 업계 1위 타이틀을 놓고 삼성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지난해 상반기 톱에 오르지 못한 LG는 박윤수 리서치센터장 체제로 정비한 후 투자전략 강화, 애널리스트들에게 영업마인드 부여 등의 새 전략을 짰다. 그 결과 LG는 지난해 하반기 리서치팀 평가에서 간발의 차이로 삼성에 앞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LG는 여기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위 수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고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 올 상반기 조사에서도 삼성을 따돌리고 당당히 톱에 뽑혔다.특히 LG는 28개 분야별 종목 가운데 기존에 강세를 나타낸 IT, 굴뚝산업 등은 물론 금융, 증권, 보험 등 18개 종목에서 골고루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LG포럼’ 정착이 1위 기여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LG의 강점은 경쟁사에 앞서는 프리젠테이션과 마케팅 능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매년 LG포럼을 4회 개최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상ㆍ하반기, 분기별로 테마종목을 추천했는데 이것이 크게 적중했다”며 “특히 지난 3월 열린 중국포럼에는 250여명이 대거 참석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LG의 프리젠테이션과 마케팅 능력은 타사보다 앞선 게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포럼을 개최하면서 LG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LG의 리포트 신뢰도(정확성)는 베스트 리서치팀 2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에 비해 8점 뒤진 것으로 나왔다.이에 대해 LG측 고위 관계자는 “LG가 2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하다 보니 리포트의 신뢰도에 작은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여기서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LG는 올 하반기부터 영업점 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국내 증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주변환경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의 1위 도전에 맞서 현재 약세를 띠고 있는 리포트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특히 LG는 올 초 현대증권 출신의 조병문 연구위원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ㆍ증권ㆍ보험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조위원의 영입으로 LG는 금융부문에서도 큰 실적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LG가 선두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LG 관계자는 “LG는 리서치팀부문에서 톱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1위 경쟁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겠지만 LG 애널리스트들의 신구조화로 1위 수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LG는 기관투자가가들로부터 업게에서 베스트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는 기업,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증권사로 인정받는 한편 나아가서는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을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국내 증권사 리서치팀 성장세 ‘눈에 띄네’LG가 리서치팀부문 톱에 올랐지만 2위 삼성증권의 추격은 여전히 맹렬하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처럼 삼성은 여전히 리포트의 신뢰도(정확성)와 기관투자가들의 추천 횟수에서 LG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조사에서 대우증권은 현대증권을 4위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만년 4위를 기록했던 대우는 모든 부문에서 현대를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현대는 금융ㆍ증권ㆍ보험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조병문 연구위원을 LG에 빼앗기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5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4위 현대와는 여러 부문에서 큰 폭의 점수차를 나타내고 있어 상위권 도약에는 상당한 전략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역시 2002년 하반기에 이어 6위를 기록한 반면, 동양종금, 동원증권, 대신증권은 외국계 증권사를 톱10 밖으로 밀어내며 상위권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이들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으로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외국계 증권사는 한누리증권만이 10위 안에 오르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2003년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을 조사한 결과 LG의 선두 굳히기와 국내 증권사 리서치팀의 성장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올 하반기 베스트 리서치팀 조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INTERVIEW /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1위 지키자’ 직원 일심동체의 산물“우리 애널리스트들이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2003년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에 LG투자증권이 뽑히자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그 기쁨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리서치센터장 박윤수 상무와 애널리스트들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박팀장은 직원들의 ‘열심히 일하는 자세’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최고경영자가 리서치부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습니다. 또 우리의 장기시황 적중률이 높게 나타난 것도 주 요인이라고 판단됩니다.”박팀장은 경영자와 직원들이 ‘업계 1위’ 달성을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 왔는지 털어놓았다. 리서치팀 소속 직원들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과를 매일 반복했다는 것. ‘업계 1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체 직원이 똘똘 뭉쳐 회사만을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는 얘기다.“업무가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직원들보다 ‘1위를 지키자’는 직원들의 결의가 매우 높았습니다. 때문에 자칫 회사분위기가 삭막해질 수 있었지만 LG 특유의 기업정신이 발휘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LG투자증권은 자율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가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올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에 LG가 뽑힐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기존의 애널리스트들과 새로 영입된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조화로 큰 효과가 발생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박팀장은 베스트 리서치팀 2위인 삼성증권의 추격에 맞서 LG의 약세 부문인 리포트의 신뢰도(정확성)를 끌어올려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