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서비스 세계적 수준, 통신사 중심의 수출전략 효과 클 듯

국가 소비경제의 위축으로 연초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점차 낮추는 형국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현재 차세대 성장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대기업 등을 위시한 모든 산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이동통신서비스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내 무선인터넷산업은 10년간의 내공 축적기를 거치면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이동통신서비스의 가입자 측면에서 보면 전체 가입 대상자 대비 가입률은 세계 1위이며, 가입자 규모는 세계 5위로 성장했다.특히 핸드셋류인 CDMA 기반의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단말기산업은 국내 내수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세계 2위의 단말기 생산ㆍ수출국으로 부상했다.휴대인터넷, 망 개방 따라 시장변화 불가피한국의 무선산업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 진화돼 왔다. 데이터의 전송속도와 용량을 살펴보면 이동통신기술의 발전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현재 2Mbps 수준까지 발전했으며 IMT2000서비스가 실현되는 2004년 이후에는 10Mbps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용량과 속도의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이것은 다양한 형태의 정보와 콘텐츠를 송수신할 수 있다는 의미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유통서비스와 단말기의 출현을 예고한다.국내 주요 통신사들은 무선랜의 급속한 인프라 확대에 발맞추어 2005년까지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불리는 2.4GHz 무선랜과 3.5세대 통신인 2.3GHz대역의 휴대인터넷사업을 본격화화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3세대인 IMT2000 서비스의 시장과 서비스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이 사업은 그야말로 유선과 무선이 통합돼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ㆍ무선 연동의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서 유ㆍ무선 연동 서비스란 유선의 사용자와 무선의 사용자가 동일한 시간ㆍ공간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등 데이터 정보가 상호호환되는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더욱이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독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네트워크망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는 콘텐츠 공급 사업자들과의 기회균등과 서비스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이다.우선 7월부터 3개 통신사의 포털서비스 외에도 누구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1단계 망 개방인 게이트웨이 이용약관을 확정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망 개방이 활성화되려면 게이트웨이를 통한 포털서비스 외에도 플랫폼의 개방이 후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또 KT망으로부터 독립된 기간망 개방이 전면적으로 제공돼야 명실상부한 망 개방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사업자간 경쟁력을 통한 전면적인 무선인터넷시장 활성화가 전개되리라 본다. 이는 2차 망 개방이라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수출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관련산업을 정부와 이동통신사, 벤처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해외수출에 매진한다면 무선인터넷 산업은 향후 10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차세대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이와 관련, 그동안 축척해 온 한국의 무선 인프라 기반의 응용기술과 서비스 능력을 바탕으로 무선산업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그 전망을 조심스럽게 타진해 보자.이동통신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음성통화시장에서 출발한 국내 무선기술은 현재 동영상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IMT2000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등장할 정도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화상통화서비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2004년에 실시될 IMT2000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투자과잉과 산업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시스템,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등으로 대표되는 신기술과 서비스의 개발 및 보급은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의 순기능적 발전에 힘입어 실수요를 중심으로 발전될 것으로 본다.이에 따라 국내외 무선산업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중추산업으로 육성될 것이며 아울러 가입자 또한 생활상의 다양한 편의를 누리게 될 것이다.무선산업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협력업체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동통신사의 해외투자 및 현지화 개발전략이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업체간 협력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다음과 같은 수출산업 모델이 제시될 수 있다.첫째, 국내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브랜드 수출모델이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산업은 음성시장에서 데이터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독자적인 서비스 포털을 구축해 견고한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포털서비스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은 관련상품의 수출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단말기에 탑재되는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의 수출모델도 가능하다. 이 모델은 단말기제조사와 솔루션개발사, 애플리케이션사의 협력사업이다. 국내 단말기를 보급할 수 있는 지역과 국가부터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면 협력사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응용기술과 인력을 수출하는 모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해외의 무선인터넷 관련기관과 기업들이 무선기술교육과 응용서비스를 위한 기술의뢰를 해오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국내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관련 시장의 성장속도와 응용서비스의 수준과 보급, 이용실태를 볼 때 충분히 해볼 만한 수출모델이라고 판단된다.솔루션업체가 주도하는 MISP(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업자) 수출모델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메시지 전송서비스 기술에서 벨소리, 게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동영상 멀티미디어 전송기술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의 솔루션을 수출하는 것이다. 나아가 보안, 금융결제, 전자화폐 등의 생활ㆍ금융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무궁무진하다.마지막으로 위성통신기술 등 무선 및 위성 기술을 기술과 서비스 수준이 낮은 국가에 이식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당장의 수익은 적을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전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시장논리 따른 정책이 경쟁력 높여무선인프라의 확대와 단말기의 꾸준한 개발, 그리고 플랫폼의 개발과 표준화 등 무선산업의 핵심인 서비스산업의 수출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를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려면 이동통신시장의 도입현황과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을 상대로 한 정부 차원의 포괄적 업무협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이동통신산업 관련 정보통신부의 정책을 사업자 중심이 아닌 가입자 중심의 시장논리에 과감히 맡기는 방향으로 개선, 수립해야 한다. 특히 유효 경쟁체제의 지속적인 추진, 이동통신망의 접속망 완전 개방, 이동통신 음성 및 데이터 이용요금의 현실화,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 제도의 부활, 해외 플랫폼과의 표준화 기술도입 지원이 절실한 과제다.지나친 기술적 논리에서 벗어나서 사업적 측면에서 정책을 도입하고 지원해 시장논리에 따른 업체간 경쟁의 과실이 최종적으로는 가입자들에게 돌아가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정부가 해외 수출사업 촉진을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 해외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엄격한 검증과 훈련을 거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를 기반으로 이동통신사업자는 장비, 솔루션, 플랫폼, 콘텐츠, 단말기 사업자 등 협력업체들을 1차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일본의 경우 통신사의 서비스 브랜드인 NTT 도코모의 브라우저를 수출하는 등 통신사가 주도적으로 응용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통합수출하는 모델로 해외사업을 개척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