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 극장가 앞 PIFF 광장. 이곳이 영화제의 핵심지역이라는 흔적은 빨간색과 노란색에 PIFF라는 글씨가 크게 박혀 있는 파라솔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지금 광장은 이 파라솔 아래에서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상들로 북적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석달 후, 10월이면 다시 영화제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한 덕에 부산은 영화산업도시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해운대역 앞에는 멀티플렉스극장인 메가박스 10개관이 자리잡고 있다.해변에 웬 영화관? 그러나 최근 센텀시티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주변에 영화 관련 조직과 비즈니스들이 몰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인근 센텀씨티 안에는 최근 부산영상벤처센터가 문을 열었다.이 센터는 부산시가 4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여기에는 영화제작사 동녘필름, 항공촬영전문장비업체인 밀리디, 후반작업업체, 분장업체 등 20여개 영화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부산에는 아직 영화제 전용관조차 없는 상태. 부산시는 전용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설립에 들어갔지만, 중구 대청동 한국은행 부지와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부지를 놓고 양 구청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중구청은 PIFF 광장이 중구 남포동에 있는 만큼 전용관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해운대구청도 영상산업의 중심이 될 센텀시티에 전용관이 자리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컨벤션 산업도 활짝 펴고 있다. 컨벤션산업이야 어느 도시에나 있지만 항구를 끼고 있는 국제도시답게 부산 컨벤션산업의 성과는 눈부시다. 센텀시티 내 부산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다.올해는 모터쇼, 조선해양대전, 에어쇼 등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또 벡스코가 올 상반기 중에 유치한 컨벤션은 ‘2007년 기계적 성질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와 ‘2004년 복사학 국제심포지엄’ 등 모두 8건이다.부산시에 따르면 2001년 개관한 벡스코는 개관 2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이밖에도 부산은 ‘ITU 텔레콤 아시아 2004’ 등을 유치,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