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플래너는 기능직이 아닙니다. 기획직이죠.”지난 90년대 말 한국식 파티문화 개척에 나섰던 이경목 파티즌 대표(31)가 이번에는 파티기획자를 뜻하는 ‘파티플래너’ 전도사를 자청했다.99년 설립된 파티즌은 파티 등의 여가문화 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파티 포털 사이트이자 파티 전문 커뮤니티다. 7월 초 기준으로 이 사이트의 가입자는 2만5,000여명. 이대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30여차례의 파티를 열었다.그는 오는 가을학기부터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의 ‘파티플래너전문가과정’ 강의를 맡게 됐다.“지금까지 파티플래너 과정이라고 하면 테이블 세팅이나 풍선장식 등을 배우는 기능교육만을 떠올렸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으면 되는 부수적인 일이죠. 파티 기획 위주의 강의가 될 겁니다.”그는 지난 5월부터 이화여대 아시아식품영양연구소와 푸드&컬처코리아의 산연협동기관 푸드&컬처 아카데미에서 같은 내용의 강의를 맡고 있기도 하다.파티주최에다 대학강단에까지 서야 하는 그지만 그의 직업세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엄밀히 말해 ‘스리잡스’(Three Jobs)족이다. 지난해부터 그의 명함에 써 있는 또 다른 직함은 넷피아의 국내 사업본부 한글e메일주소사업1팀장.“처음에는 파티전문회사로 출발했지만 그러다 보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맥의 장이 돼야 할 파티 본연의 성격이 다소 변질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전문커뮤니티를 표방하는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자면 이 일을 하는 저도 또 다른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대신 수익은 이처럼 인맥에 갈증을 느끼는 개인회원이 아닌 기업을 상대로 얻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파티라는 컨셉을 기업의 신상품 런칭행사 등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 명품브랜드의 VIP고객 대상 이벤트나 대형 포털사이트의 파티이벤트 등이 그가 말하는 수익모델이다.“기업을 상대로 하는 파티인지, 또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파티인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먼저 판단해야죠. 이제 막 각광받기 시작한 파티플래너지만 이 분야 내에서도 또다시 전문화가 요구되니까요.”파티문화 개척자에서 이제 후진양성에까지 나선 이대표가 파티플래너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내놓는 조언이다.“파티플래너가 VIP접대 등을 아우르는 컨벤션플래너로 발전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파티플래너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