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오킴스’는 아일랜드 스타일을 표방하는 펍 & 스포츠 바. 지난 89년 부산 해운대의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 처음 선보여 관광객과 부산시민들의 인기를 끌어오다 서울에는 91년 10월에 문을 열었다.오후 7시 이후 오킴스의 분위기는 자유로움 그 자체다. 20대에서 50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고객층이 요리와 음악,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은 상당히 이국적이다. 저녁식사 후 당구, 다트, 미니 축구를 즐기는 직장인들 모습이나 대형TV로 전 세계 각종 스포츠 경기를 보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이미 일상적인 풍경이다.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아일랜드 악단의 연주에 박자를 맞추는 연인들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일반적으로 특급호텔 내 레스토랑이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담스러운 공간인 반면, 오킴스는 활기차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오킴스란 아일랜드인의 이름 앞에 흔히 붙이는 ‘오’와 한국인의 성씨 중 가장 흔한 ‘김’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김씨네 집, 김씨 아들 혹은 딸네 집이란 뜻.아일랜드 스타일답게 실내는 아일랜드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부드러운 갈색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일랜드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고, 곡선을 이룬 벽면을 따라 첫 번째 바(Bar)가 이어진다. 맞은편에는 벽난로와 책장으로 중후한 느낌을 살린 아일랜드식 응접실이 있어 조용한 담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중앙에 위치한 바는 바닥 높이에 차이를 두어 앉기보다 서 있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알맞다. 선술집 분위기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공간인 셈이다. 홀 뒤쪽의 게임룸은 오킴스를 찾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아일랜드식 요리도 인기가 높다. 프랑스 요리처럼 화려하거나 이탈리아 요리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감칠맛이 뛰어나고 푸짐해 우리 식성에 잘 맞는다. 생선과 감자튀김(2만2,000원), 더블린 스파이시 시푸드 스튜(3만500원), 돼지갈비바비큐(1만9,500원) 등이 특히 인기 있다. 20여종의 세계 각국 맥주(8,500~1만6,000원)도 자랑이다.포스터, 필스너, 벡스, 사포로 등 20여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맥주와 아일랜드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흑맥주 기네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한편 오킴스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바비큐전문가 제이 매카시씨를 초청해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선보인다. 제이 매카시는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미국 최고의 요리사’로 선정한 바 있는 전문요리사. 맥주와 어울리는 바비큐 등을 선보여 새로운 맛의 세계를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