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 여행지 베스트10을 꼽으라면 경남 남해군을 비껴가기 어렵다. 남해군 동부의 창선도와 사천시 삼천포항 인근을 잇는 창선ㆍ삼천포대교가 지난 4월 완공된 이래로 드나들기도 수월해져 이래저래 남해군의 여름은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모양이다.남해군에는 사촌, 월포ㆍ두곡, 상주, 송정 등 이름난 해수욕장이 여럿 있다. 문화유적지로는 망운산 화방사와 망운암, 호구산 용문사, 금산 보리암, 가천마을 암수바위, 충렬사와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 등이 손꼽힌다. 죽방렴과 물건리 방조어부림, 가천해안도로, 물미해안도로, 문항리 갯벌 등 찾아가볼 명소들도 다양하게 산재한다.먼저 해수욕장부터 들러본다. 남해읍에서 남쪽으로 14㎞ 떨어진 곳에 자리한 해수욕장이 월포해수욕장이다. 주변에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송림이 울창하고 해변은 모래사장이 아닌 몽돌과 모래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엮어내고 있다.월포라는 지명이 암시하듯 해수욕장 주변은 고기잡이 도구, 소박한 인심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내놓은 어촌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정취가 살아 있다. 월포 바로 옆이 두곡해수욕장이다.월포해수욕장 주변은 기암들이 방파제처럼 포진한 곳이 많아 낚시 포인트도 지천으로 널려있다. 가족 단위로 조용하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곳으로 해수욕장 좌측 부근 꼭두방 해변의 경치가 특히 장관이다.해수욕장 가까이까지 해안관광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드라이브를 하며 빼어난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길이는 900m, 폭은 70m. 수심은 1~2m. 탈의장,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월포해수욕장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인 상주면과 남면 사이의 앵강면에 위치한다면 사촌해수욕장은 남해 여수만 쪽에 자리했다. 백사장을 중심으로 300년 전에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송림이 방벽처럼 둘려 있다.송림과 바위, 모래사장이 이루는 자연의 조화가 빼어난 절경을 만들고 있다. 사촌해수욕장은 낚시와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미답의 장소. 아직 관광지 개발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여름에는 소문으로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백사장의 길이는 650m, 폭은 20m 정도. 해수욕장 수심은 해안에서 40m까지는 1.2m 정도로 완만한 편이고 평균수온은 23도이다.남해읍내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남진, 이동명 소재지도 지나고 상주면과 미조면으로 넘어가면 상주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만난다. 상주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2㎞나 된다. 폭은 150m이고 평균 수온은 24도이다.금산의 산줄기가 배산처럼 감싸고 있는 호수 같은 해수욕장이다. 등산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파도는 지형의 영향을 받아 매우 잔잔하다. 100년 이상 묵은 해송이 긴 해안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해안경관은 빼어나다.상주해수욕장의 개장은 7월 초순부터이고 주차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은 잘돼 있다. 인근 미조항에서 노도, 소치도, 외섬, 미조항을 돌아오는 관광유람선(러브크루저호)이 운항된다.송정해수욕장은 미조면 송정리에 있다. 상주해수욕장과는 동쪽으로 3㎞ 떨어져 자리한다. 백사장의 규모는 상주해수욕장보다 훨씬 크고 소나무숲도 더 울창하다. 솔숲의 규모가 커서 호젓하고 가족끼리 야영하기에 좋은 해수욕장이다. 부근에 경남 청소년 야영장이 있으며 주차시설을 비롯한 샤워장, 음수대, 호안벤치 같은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이 숨어 있다. 봉화삼거리에서 동천큰내를 따라 7㎞를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휴양림이다.초입에는 내산저수지도 들어서 있다. 1998년 개장한 이 휴양림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곧게 뻗은 편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숲의 천국이다. 숲속의 집이 24동(8평형 20동, 12평형 4동)이나 된다는 것이 특징.각 숲속의 집 객실명칭은 떼섬, 목도, 노도 등등. 남해군 관내의 섬이름에서 따왔다. 난방은 기본이고 주방시설에 침구, 화장실 시설 등이 콘도와 다를 게 없다. 객실마다 다락방을 갖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야영데크 외에 숲탐방로, 잔디마당, 산책로와 물놀이장이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지로 적당하다.금산 보리암은 일출 감상명소로 너무도 유명한 곳. 보리암 삼층석탑 앞은 금산의 제1전망대 구실을 한다. 상주해수욕장과 그 앞의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가슴을 저민다. 월포ㆍ두곡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는 호구산 용문사가 자리한다.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보광사의 후신으로 전해진다. 조선 숙종조에는 수국사로 지정돼 왕실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대웅전, 명부전, 천왕각, 석불 등이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돼 있다. 용문사 일주문 아래의 용소 일대는 수림이 울창한 계곡을 이뤄 여름철 남해군민들의 물놀이 장소로 이용된다.◆여행메모(지역번호 055)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860-3228). 남해시외버스터미널(864-7101~2).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6회 운행된다. 6시간 소요.남해읍의 숙박시설로 프라자모텔(863-4475), 만석장(862-5566), 망운여관(862-1501), 테마파크모텔(862-0708) 등이, 설천면에 남해비치텔(863-5505), 조은모텔(862-3456), 상주면 상주해수욕장 주변에 상주여관(863-0807), 태양장여관(862-6076), 약수여관(862-6144) 등이 있다.맛집 / 남해별곡노을 보며 낙지 먹는 맛 ‘그만’상호가 상당히 문학적이다. 서면 서상리에 위치한 이 맛집은 2001년 10월에 오픈, 연륜이 짧기만 하지만 경남 남해안 지방에서는 제법 소문이 난 집이다. 독특한 메뉴와 멋진 외관을 지닌 건물, 시원한 전망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남해별곡은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식당 겉모습부터가 처음 찾아간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녁이면 식탁에서, 야외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 여수 오동도와 여천공단이 마주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산낙지가마솥볶음이 이 집의 대표메뉴이다. 남해도 인근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낙지를 식재료로 이용한다. 남해도에서는 낙지를 통발 또는 주낙(겨울철)으로 잡는다. 당연히 서해안의 ‘뻘낙지’와는 크기와 맛이 다르다.무쇠로 만든 작은 가마솥에 낙지를 넣고 주변에 팽이버섯, 느타리, 표고, 미나리, 양파, 콩나물, 호박, 당근, 대파 등을 두른 다음 볶아낸다. 시원한 콩나물국이 따라나온다. 2만~3만원. 이밖에 낙지곰탕, 가마솥밥, 떡갈비, 우리콩두부보쌈 등의 메뉴를 준비.또 한 달에 한 번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 시간에는 음식도 팔지 않는다.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씨를 비롯해 ‘직녀에게’를 발표한 작곡가 겸 가수 박문옥씨,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 김현성씨 등 주인 류경완씨와 친분이 깊은 인물들이 무대에 오른다. 좌석 100석, 신용카드 사용 가능, 주차장 20대 수용. 홈페이지 주소는 www.nhbg.co.kr이다. (055-862-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