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복과 선글라스, 짧은 머리, 무전기.’보디가드, 경호원의 전형적인 이미지다. 그러나 이 같은 근육질 보디가드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다. 정태진 시큐리티25 대표이사(37)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국제감각, 경호 전문지식을 지닌 문무겸비형 경호원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는 단순 경호 업무에 그치지 않고 안전관리 컨설팅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납치와 유괴사건 등으로 신변안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어 안전관리 컨설팅에 대한 시장수요가 늘고 있기도 하죠.”정사장이 시큐리티25(www.security25.com)를 설립한 것은 지난 6월. 1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해부터 설립을 준비했다. 경호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정사장은 이력부터 예사롭지 않다.91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주립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한 후 형사사법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한 범죄학과 사이버공간 내의 범죄 예방에 관심이 많았죠.”그후 정사장은 미국 샘휴스턴주립대 형사사법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체육특기자인 그는 학업과 ‘태권도 사범’이라는 일을 병행했다. UC버클리와 코넬대 등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한 것. 그의 범상치 않은 이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박사과정 수료 후 영국행을 결심했다. “미국은 공공안전(Public security)에 강한 반면, 영국은 민간안전(Private security) 분야가 발달했기 때문에 영국으로 건너갔죠.”그는 영국 레스터대 스카만센터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거친 후 영국 리즈대 법과대학 형사사법 프로그램의 박사논문 과정을 밟았다. 전천후 안전관리 전문가로 거듭난 그는 이론과 실무를 국내 비즈니스 현장에 풀어놓기로 결심했다.“유명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 기업인 영국의 CRG(Control Risk Group)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벤치마킹 대상이죠. 개인고객의 경호에 그치지 않고 기업고객의 재난관리와 금융사기방지, 기업보안, 산업안전, 항공안전, 긴급대피 계획까지 지원할 겁니다.”시큐리티25는 외국어가 유창한 경호팀 외에도 화려한 고문진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붕 대불대 경호경비학과 교수(전 대통령경호실 교육훈련부장), 이창무 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주락 인천중부경찰서 방범계 외근감독관 등이 그 구성원이다.시큐리티25의 경호를 받고 있는 고객은 현재 가수 이승철과 보석세공 및 판매업체인 고이노코리아의 이은아 사장 등이다. “비즈니스맨과, 외국 귀빈, 국내외 VIP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귀국 후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의 외래교수로도 활동하는 그는 경호인력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외국 대학과 연계한 ‘시큐리티 아카데미’를 만들어 교육생이 외국 현장에서 연수받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