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해안에 자리한 밴쿠버아일랜드. 이미 밴쿠버아일랜드라는 이름보다 이 섬의 중심도시인 빅토리아로 잘 알려져 있다. 1843년 허드슨 베이 모피회사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빅토리아.세계적인 여행전문지들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에서 언제나 10위에 들 만큼 평화롭고 높은 삶의 질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은 골프, 카약, 하이킹, 요트크루즈, 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와 이 도시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정원의 경치를 즐긴다.이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스며나오는 독특한 정취 역시 빅토리아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비록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의 정경은 고풍스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멋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1800년대풍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 늘어선 차이나타운은 빅토리아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도 의미 있는 지역이다. 빅토리아항구와 더글라스가(街) 1700번지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시기는 1870년대.캐나다 최초이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차이나타운이기도 하다. 밴쿠버와 토론토 등의 차이나타운에 비해 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처음 생겼을 당시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거리 전체가 하나의 역사박물관 구실을 한다.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골드러시와 함께 그 역사가 시작됐다면 빅토리아의 차이나타운은 실버러시로 출발했다. 캐나다 개척 이후 다량의 은이 발견되면서 미국 서부에서 거주하던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됐고 이들이 광산, 철로공사 등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강렬한 붉은색 기둥에 금빛으로 빛나는 용 장식과 지붕을 올린 입구에 들어서면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골목과 건물들이 좌우에 늘어서 있다.중국 식당, 바, 식료품점을 비롯해 중국 도자기와 서예작품 등을 팔고 있는 가게까지 유럽풍의 빅토리아 구시가 중심에서 완벽한 중국풍을 간직하고 있다. 빅토리아의 주요 쇼핑거리로도 알려져 있는데 동양의 멋에 반한 유럽과 미국관광객이 꼭 한 번은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130여년을 지나면서 캐나다 인구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경제와 정치 등 주요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차이나타운과 인접한 마켓스퀘어 역시 개척시대의 풍미를 전하는 장소. 중앙의 광장을 둘러싼 아케이드는 붉은 벽돌의 외관에 나무로 지붕을 올려놓았다.미국 서부의 총잡이들과 마주칠 것 같은 오래된 레스토랑과 바, 상점들이 아케이드를 채우고 있는 것은 물론 입구는 당시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기념품과 캐나다 특산품, 의류 등이 이곳의 주요 쇼핑품목들.마켓스퀘어에서 빅토리아항구 쪽으로 한 블록을 걸어가면 예술가들만의 독특한 노천시장이 열리는 바스티용 스퀘어에 이른다. 빅토리아 왕조 스타일의 건물들 사이로 난 길에 나름대로 작업 중인 그림, 공예품 등을 갖고 나와 파는 곳.하지만 난해한 예술품이라기보다는 목걸이나 반지, 머리핀 등의 액세서리와 스테인드글라스, 찻잔, 퀄트, 유리장식품 등 생활소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상업성을 강하게 띤 실용예술을 선보이는 이들인 셈이다.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평소의 두 배 가까운 노점과 관광객이 몰려 좁은 길을 가득 메운다는 것이 현지 관광청 직원의 얘기.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이 차이나타운과 함께 독특한 쇼핑의 명소로 자리잡아 여느 거리들과는 달리 아치형 장식문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바스티용 스퀘어 쪽에서 항구와 바다의 풍경이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곳에서는 밝은 햇살 아래 테이블을 펼쳐놓은 노천카페들이 자리한다.차이나타운에서 바스티용 스퀘어에 이르는 동안 여전히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옛 건물과 가스등, 벽돌을 깔아놓은 거리등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계속된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그야말로 이 지역 전체가 유적지로 보존되고 자연스럽게 관광상품으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길지 않은 역사라서 더 소중하게 지키려는 빅토리아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와 다르지 않은 셈이다.◆여행메모1. 찾아가는 길 : 에어캐나다가 주7회, 대한항공이 주4회 인천~밴쿠버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10시간 소요. 밴쿠버에서 밴쿠버아일랜드까지는 보통 페리를 이용하는 데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페리를 이용하면 버스에 탑승한 채 승선했다가 밴쿠버아일랜드 도착 후 다시 버스로 하선, 빅토리아항구의 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5개의 페리선사가 영업 중이고 대표적인 곳이 BC페리(250-978-1311ㆍwww.bcferries.com)이다. 50인승 경비행기로도 오갈 수 있는데 비행시간은 약 25~30분.2. 캐나다 여행정보 : 캐나나 밴쿠버는 현재 서머타임제로 인해 서울보다 16시간 늦다. 전기기구는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던 가전제품은 전압을 변경해야 한다.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캐나다는 입국심사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영어에 자신이 없을 경우 따로 외국인을 위한 심사대를 두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환율은 1캐나다달러당 844원대(7월16일 현재).3.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 에어캐나다(02-3788-0100ㆍwww.aircanada.co.kr), 빅토리아관광청(250-953-2033ㆍwww.tourismvictoria.com)취재협조 / 캐나다관광청 서울사무소 (02-3455-6063·www.travelcana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