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움직임은 파동이고 파동은 고점과 저점을 만들면서 움직인다. 파동의 고점과 저점이 상승하면 상승세고,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면 하락세이다. 이 같은 논리로 볼 때 하락세가 상승으로 전환되기 위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파동의 저점이 상승하는 것이고, 상승세가 하락으로 전환되기 위하여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파동의 고점이 하락하는 것이다.파동의 저점이 높아지는 것을 쌍바닥이라고 하고,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는 것을 쌍봉이라고 한다. 파동 원리 매매법은 쌍바닥을 매수 신호로 보고, 쌍봉을 매도 신호로 보는 것이다.파동의 고점과 저점이 높아지는 동안에는 주가가 파동의 저점에서 상승으로 돌 때마다 매수하면 수익이 난다. 예시한 차트(아래 그래프)는 종합주가지수 일봉 차트이다. 2001년 하반기부터 종합주가지수는 5일이동평균선의 저점이 높아지면서 상승했다.차트에서 A점, B점, C점, D점에 이르기까지 파동의 저점은 그 전보다 높았으므로 매수에 무리가 없었고 그 후 상승이 나왔다. 그런데 상승세라고 하더라도 저점이나 고점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때, 하락세라고 하더라도 고점이나 저점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때는 추세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매매를 조심해야 한다.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단타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개미들이 대개 손실을 입는 시기는 상승세가 흔들리는 기간에 조심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D점과 E점을 비교해 보면 저점이 비슷해지고 F점에서 고점은 높아졌지만 G점에서 저점이 낮아졌으므로 상승세는 일단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G점에서 H점까지 상승하고 조정이 나오면 상승세가 강한 것 같이 보이더라도 일단 보유 물량을 정리하는 것이 위험 관리상 정석이다.그런데 2002년 4월 중순에 시장의 분위기는 단기간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가득했다. 주가가 약간 조정을 받을 때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전문가들은 지수 파동의 저점이 낮아져서 상승세가 깨지거나 흔들렸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결국 급락이 나오고 많은 개미들이 고점에서 물려서 단기적인 마음고생을 하게 됐다.우주를 지배하는 것은 파동이고 모든 파동은 에너지를 가지고 움직이지만 파동이 벌어지면 에너지가 분산돼 약해 진다. 주가 움직임도 파동의 고점이 높아지고 저점은 낮아지면 파동이 벌어져서 충격에 취약하게 된다.2002년 4월의 종합주가지수 일봉 차트와 같이 파동이 벌어지는 현상을 전문 용어로 확대형(broadening formation)이라고 한다. 확대형은 대개 천정권에서 나타나고 그것은 시장의 불안 심리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확대형은 개별 종목 차트에서는 자주 나타난다.종합주가지수 일봉 차트에서는 몇 년에 한번 꼴로 드물게 나타나서 천정을 예고한다. 2002년 4월 종합주가지수 일봉 차트에 나타난 확대형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확대형이었다. 확대형이 나타난 것을 무시하고 감으로 매매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파동이 확대되면 에너지가 분산돼 상승세가 취약하고, 파동이 수렴하면 에너지가 축적돼 한 방향으로 강한 움직임이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파동의 원리다. 이 원리는 개미가 피부로 느끼는 감과 다르다.파동이 확대되면 단기간의 급등으로 개미는 흥분하여 추격 매수하고, 파동이 수렴하면 상당기간 조정으로 인해 개미는 조금만 올라도 팔기 때문에 수렴후의 급등락에 대응하지 못한다.주가 차트를 분석할 때 파동의 고점과 저점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이것이 파동 원리 분석법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