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좋은사람들 회장알파벳 ‘X’는 정해지지 않은 것, 새로운 것을 뜻하는 말에 등장하곤 한다. 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뜻하는 말로 쓰였던 ‘X세대’ 역시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내의업체 ‘좋은사람들’의 주병진 회장(43)이 준비 중인 외식사업의 이름도 바로 이런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주회장은 오는 6월 초 오픈을 목표로 신촌, 강남 등지에 프랜차이즈 퓨전음식점 ‘누들X’를 준비하고 있다.아시아 지역의 요리를 퓨전화한 국수전문점으로 현재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퓨전음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겁니다. 고정화된 틀에 얽매이지도 않을 거고요. 그래서 이름에 X를 넣었습니다.”주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면 회사의 주주들이 불안감을 갖게 될까 싶어 이번 외식사업에 개인자금 5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속옷사업으로 이미 연예인에서 사업가로 화려하게 변신한 주회장이 개인 자금을 들여서까지 외식업에까지 발을 들여놓는 이유는 뭘까.“햄버거가 너무 밉지 않나요? 우리나라 아이들, 고유의 입맛을 잃어가고 있어요. 음식문화도 한 나라의 문화인데 바로 그걸 햄버거가 빼앗아 가고 있는 거죠 아시아 음식으로 패스트푸드 사업을 하면 우리 아이들 입맛도 찾고 오히려 수출까지 해 유럽이나 미국 아이들 입맛을 우리식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매장은 100평 규모의 대형매장과 50평 내외의 ‘누들X주니어’ 매장으로 나눴다. 특히 ‘누들X주니어’ 매장에는 메뉴를 터치스크린으로 입력해 선택할 수 있는 자동발권기를 설치할 예정이다.종업원 없는 무인점포로 꾸민다는 것이다. 매장관리의 새로운 시도도 그가 말하는 ‘퓨전음식점’의 컨셉트 중 하나다.“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뭐든 제가 하는 사업과 다른 사업을 더하면 아이디어가 되더라고요. CD케이스나 우유팩에 속옷을 넣어 판 게 그런 예죠.”주회장은 최근 사무실 인근의 푸드코트에 있는 조그만 매장 하나를 빌렸다. 퓨전음식 연구를 위해서다. 4평 남짓한 매장에서 직원 3명이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코디네이터까지 포함된 자문위원도 뒀다.“주방장을 구하려고 화교 경제인연합회랑 접촉을 한 적이 있는데 계획만 듣고 벌써부터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해 온 적이 있습니다. 주5일제도 있고, 요즘 맞벌이부부도 많잖아요. 외식업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이처럼 주회장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누들X’의 시작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태.‘우리 색을 지닌 패스트푸드점’, ‘셀프서비스방식의 퓨전레스토랑’, ‘해외로 수출하는 외식브랜드’. 새 사업을 시작하는 그의 포부도 브랜드 이름의 ‘X’처럼 새로움과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