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숨가쁜 변화를 겪어 온 금융사 중 하나다. ‘젊은 행장’으로 상징되는 하영구 행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행장 취임에 이어 젊은 임원들이 대거 영입됐고 은행 조직을 새로운 사업부제로 개편하면서 수익성 위주 영업을 선언하고 나섰다.바뀐 경영진은 투명하고 건전한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우선 부실 채권을 매각해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00년말 9.0%에서 2001년말 2.66%로 크게 하락했다.2002년 말까지는 2% 아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부실여신 비율 수치 자체가 이같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 비해 여신 평가 기준이 매우 엄격해, 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충당금 감소, 비이자 부문의 영업 호조에 힘입어 2001년에는 1,9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PB, 신용카드 등을 중점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규모에 적합한 성장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올해는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 발전을 추구한다는 전략 아래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과 소매금융의 균형 성장, 수익기반의 안정화, 카드사업의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추구한다.비은행 상품은 각 업종의 선도회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70:30인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의 비율을 2004년까지 50:50으로 조정할 예정이다.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이자수익,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 덕에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1% 증가한 923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3.18%로 0.68%포인트 상승했다.개인대출 규모는 5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과 비교하면 75%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2조 1,000억원으로 144.9%나 증가했다.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1분기 15.2%에서 29.5%로 뛰었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4%에서 1.25%로 높아졌다. 대형은행에 비해 이자 부문의 수익 기반이 약한 것이 최대의 단점으로 지적된다.최근(2002년 4월 25일) 총 지분의 12%인 주식 2,000만주를 GDR 형태로 매각, 1억 9,9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 인해 2001년말 11.2%인 BIS비율이 1.5%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