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0%, 170% 신장됐다. 주요 사업분야는 상품과 플랜트 수출, 산업용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IT(정보기술)기기 국내 판매 사업 등의 무역 부문과, 국내 패션의류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그 동안 수출입과 내수사업간 사업 포트폴리오가 조화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익을 내는 사업 대부분이 국내 또는 현지의 유통에 기반을 두고 전개하고 있어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 특정 산업의 침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IMF사태 전부터 비효율, 저수익 사업을 꾸준히 정리한 결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패션 등 내수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왔다.세계적 불황의 여파에 따른 수출감소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7% 감소한 18조4,000억원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내수 부문인 패션사업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마에스트로와 닥스(Daks)의 판매호조와 헤지스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 2000년에 이은 지속적인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그 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해 왔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39%에서 150%로 줄였다. 지급이자도 전년 대비 190억원 정도가 감소됐다. 이 추세는 올해도 마트부문 분할에 따른 차입금 이전과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지속될 예정이어서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 100% 이하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출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올 1월 9,600만달러 규모의 터키 정유플랜트 수주에 이어, 2월에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고수익형 프로젝트인 오만 폴리프로필렌(PP) 플랜트를 따내는 등 해외 수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중장기 수익기반 확보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놓았다. 중동, 러시아 등 선진기업들이 진출을 기피하는 곳이나, 중국, 동남아 등 서구와 문화적 차이가 크고 한국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에 우선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WTO 가입에 맞춰 대중국 수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컴퓨터 주변기기, 석유화학,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확대를 꾀할 참이다. 중동지역은 플랜트 및 기계류 수출에 주력하고, 다른 지역도 사업별로 수출 마케팅을 차별화할 계획이다.이수호 대표이사 사장약력: 1944년 경남 진주 출생. 62년 진주고 졸업. 68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95년 LG상사 지원담당 전무. 96년 사업담당 부사장. 97년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