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설립된 대덕전자는 산업용 PCB(인쇄회로 기판) 생산 전문업체다. 부품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릴 정도로 세계 인쇄회로기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매년 외형과 내실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82년에 MLB(다층인쇄회로기판)를 개발 생산해 국내 처음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대덕전자는 수출물량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크다. 주로 네트워크 장비용 고급 PCB를 생산하고 있는 대덕전자의 PCB기술력은 노텔네트웍스 노키아 지멘스 알카텔 등 해외 유수의 IT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인정받았다.지난해에는 주요 수요처인 통신장비 시장이 다소 침체되면서 큰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매출 2,934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뒤진 실적을 올렸다. 이번 100대 기업 순위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20위 떨어진 기록을 보였다.하지만 올해는 DVD플레이어, 디지털TV, 휴대폰 등의 디지털 가전과 이동통신단말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부품업체의 실적 호전이 이어질 전망이다.따라서 이 회사는 올해 신장세를 기대하며 3,500억원 매출에 4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덕전자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다년간 다층 PCB 생산 경험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폰용 빌드업 다층 PCB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판매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10~30층의 초고다층 기판 제조에 있어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기술개발에 매년 매출액의 10~15%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대덕전자는 올해 특히 휴대폰 빌드업 PCB의 빠른 성장과 PC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2000년 매출 18%를 차지했던 휴대폰용 PCB매출은 지난해 44%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빌드업 보드를 중심으로 한 중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대덕전자는 최근 전자기기의 초소형화, 초박형화 경쟁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기술 변화에 도전하는 기술중심의 ‘FINE 70’경영혁신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김성기 대표이사 사장약력: 1948년 서울 출생. 71년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73년 페어차일드 근무. 77년 대덕전자 입사. 84년 이사. 96년 대표이사 전무. 99년 대표이사 사장.